백두대간 2-26차 탄항산 구간
일시-2017년 12월9일 화요일 맑음
장소-백두대간 탄항산 구간 북진
코스-고사리 주차장-조령 3관문-마패봉-북암문-동암문-부봉 삼거리-주흘산 갈림길-평천재-탄항산-하늘재
백두대간 11.02km+접속구간 2.8km=13.82km를 5시간 30분걸림
본격적인 겨울 산행으로 접어들었다
칠흙같은 어둠이 깨어나기전 남들 자는 시각에 새벽밥 먹고
집을 나서는일이 여름보다 어렵다
먹고 사는 일도 아니면서 추위를 견디며 목숨 걸고 산으로 가는걸 보면
중독인가 생각되다가도 매번 차비하고 나가려면 심란스럽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거꾸로 백두대간 걷기가 벌써 일년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산행이 올해들어 마지막 대간길이다
조령산 자연 휴양림의 입구인 고사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조령3관문까지 2.8km는 차로 이동할수 있도록 넓은 시멘트 도로로
완만한 오르막이다
영남과 한양을 오가던 옛 고개인 문경새재의 고갯마루 조령3관문에 다달은다
날개달린 새들도 넘기 어렵다는 문경새재인지라 두발로 대간 타는 나는 더 어렵다
조령3관문을 뒤로 하고 성벽을 따라 북으로 오른다
계속 오르막이다
마역봉이라고도 부르는 마패봉으로 향했다
눈이 쌓인 곳은 제법 쌓여 있다
아이젠을 신발에 끼고 암릉 구간에 놓인 밧줄 잡고 오르막을 두세번
그래도 쉬운편이다
경상북도 문경과 충청북도 괴산을 경계를 이루는 마패봉 봉우리에 도달했다
마패봉은 어사 박문수가 마패를 걸어놓고 쉬었다고 전해지는 봉우리다
정상에 서니 가까이에 신선봉과 뒤따라오는 대간길의 조령산이 보인다
파란 하늘아래 히끗히끗 눈이 묻은 정상석이 유난히 커 보였다
마패봉 정상석을 내려와 무너진 조령산성을 따라 걷는다
이어 북암문이다
북암문에서는 지름재로 내려갈수 있고
꾸준히 오르고 내리면 동화원이나 미륵리로 내려갈수 있는 안부를 지나
동암문이다
성벽을 쌓았던 자연석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임진왜란당시 신립장군이 새재협곡을 버리고 충주 탄금대에서 패한뒤
제2관문에 이어 숙종때 제1 제3관문을 설치하고 석성을 둘러 쌓았는데
그뒤 무너진 성벽은 지자체에서 왜 복구를 안하는지 모르겠다
동암문에서 동쪽으로 평천재 가는 지름길이 있으나
부봉으로 방향을 틀었다
부봉 삼거리다
솟구치는 부봉을 건너뛰고 주흘산 갈림길로 내려섰다
부봉 역시 백두대간길에 속한다
가파른 철계단이다
눈이 쌓인 철계단은 미끌거렸고 위험했다
너무 힘을 주었나 발바닥이 쥐가 나려고 한다
계단을 내리고 다시 계단을 오르고 겨울산 풍광이 한눈에 들어왔다
소나무 향기가 진한 주흘산 방향의 959봉을 찍고 다시 대간길은
방향을 튼다
바람이 부는 쪽은 춥고 양지는 따뜻하다
눈은 바람이 부는대로 쓸려갔다
완만하게 내려오니 평천재다
평천재에서 탄항산까지 2.4km 어렵지 않은 길이다
다만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힘이 들 뿐이다
그래도 여름보다는 낫다
일명 월항 3봉이라고 불리는 탄항산은 지금은 동네사람들과 대간꾼들이나
들렀다 가는 조용한 봉우리지만 과거에는 변방 국영을 지키는 봉수대가 있었다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다
이어 꿋꿋히 서있는 고사목 하나를 지난다
산나무보다 죽어서 더 당당한 모습이 인상깊었다
개구리 포즈를 잡았던 네모 반듯한 바위도 지난다
모래는 없는 모래산을 지나서 현세의 관음세계에서 미래의 미륵세계로 넘어간다는
유서깊은 하늘재로 내려와서 오늘 대간길을 마쳤다
겨울산행은 방한복등 겨울 채비와 아이젠까지 껴야하므로
봄과 가을산행보다 두배로 체력이 소모된다
얼음을 싸들고 다녀야하는 여름산행은 더워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