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1
2020년 1월20일 이름도 생소한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국내에 생겼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다
전쟁통에도 천막학교를 세웠던 우리가 학교문을 닫아 걸고
몇달만에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많은 일들은 경험했다
현재 만명 이상의 확진자에 이백오십여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우리 곁을 맴돌던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어느덧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되며
그동안 절망과 희망을 보았다
2월 어느날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제발
코로나 바이러스도 함께 싹 씻어내렸음 좋겠다
3월 어느날,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 만세~
남녘에서 실어나르는 봄꽃 소식이 아니래도
삼월은 우리 민족이 벅차게 맞이하는 달이건만
겨울 찬 바람을 몰아낸 가슴 한복판이 답답하기만 하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19는 석달이 넘었다
우리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전국이 바이러스 공포에 떨은지 벌써 두달이
지났다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팬데믹 위협이 현실이 되자
세계보건기구인 WHO는110여개국에서 12만명의 확진자가 발병된 지난 3월11일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팬대믹을 선언했다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지구촌 77억명의 인류가 떨고 있어
이러다 지구촌 인구 멸망은 바이러스가 주범일듯 무섭기만 하다
14세기 흑사병이나 20세기 스페인 독감을 떠올릴 정도로 기분나쁜 재앙이
현재 진행형이라 미국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각국들은 빗장을 걸어잠궈 하늘길도 끊어지고 있다
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실물경제도 바닥을 치고 있고
코로나로 지구촌이 줄도산이 예감된다
집에서 지내야만 안심이라 원래 고독에 익숙한 사람은 평범한 일상이라도
쥐죽은듯이 사는것이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개인적인 위생은 기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이 필수인 요즘
온라인으로 장보기하고 남은 시간은 드라마 영화 되돌려 보기와 독서가
시간 때우기는 그만인데 그중에도 대하소설 만한것도 없다
요즘 얘들에게는 다소 진부하게 여길 일제 식민지 시대의 민족 수난과 투쟁의 역사를 그린
조정래의'아리랑'과 여순사건을 배경으로 전쟁과 분단현실에 영향을 끼친 사건들을 다뤄
한때는 국가 보안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역사소설인 '태백산맥'을 다시 열었다
작가는 이시대를 민족사의 매몰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고 말한다
이데올로기 갈등의 아픔을 온 몸으로 끌어 안고 살았던
배고픈 민초들의 모진 삶이 진하게 다가 오는 이야기는
하나는 토벌대 하나는 빨갱이 두자식의 엇갈린 이념사이에서
숨도 크게 못쉬고 사는 기구한 모정은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애써 소설이라 위안하려해도 안타깝기만 하다
실제 그때는 토벌대나 빨갱이 가릴거 없이 사는것 자체가 기구했던 시절이다
그래도 답답할땐 균 들어올 구멍들은 막고 봄 구경을 안할수가 없다
구급차119도 아니고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가 웬수다
들불처럼 타오르는 역병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외교 어떠한것보다 생명을 살리는 방역이 우선인데
초기 위기 대응이 우와좌왕 부실하여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지금은 누구를 탓하기보다 내 몸은 내가 건사해야 할때라
각자 도생밖에 없어 보인다
중국 우한에서 폐렴이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 들려올때만해도
그리 심각한 상태인줄은 몰랐다
신천지인지 새천지인지
종교 집단인지 중국 우한인지
니가 나를 부르면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을 넘어 무조건 달려간다는 노래도 아니고
반갑지도 않은 코로나는 아시아에서 유럽 미주까지 달려가고 모자라 오대양을 건너
육대주를 날라 다닌다
이랬다 저랬다 예측 불가능 대응에도 이제 마스크는 필수여서
쌀보다 마스크가 중요하다고 난리들이다
처음에는 매일 새것으로 갈아써야 한다더니 이젠 마스크가 모자라니
면 마스크도 좋고 동일인이면 사나흘씩 써도 좋단다
이럴줄 알았음 미리미리 해외 무단반출과 사재기 하는놈들은 때려 잡을걸
그러다보니 입다만 겉옷이나 속옷을 이용한다는 가지각색의 아이디어로
너도나고 마스크 만드는 방법을 알리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봉긋솟은 모양의 여자 브래지어를 잘라쓰던 남자 팬티를 잘라쓰던
지가 알아서 코와 입을 막고 선그라스라도 끼어 눈도 보호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달라붙으면 아프기도 하고
또 운좋게 살아나기도 할것이다
왜 하필 코리아에 코로나가 달라붙나 원망도 했지만
전세계에서 우리처럼 건강보험과 아이티 기술이 잘된 나라도 없으니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른다
전문가는 마스크 한장으로 여러날 쓰는것은 아니된다고 하여도
하루 쓰고 버리기에는 아까워 햇볕드는 창가에 말려 며칠씩 써도
아직 아무 이상이 없다
쓰고나면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데 그것도 환경오염으로 악순환이라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칼라로 만들어써도 좋겠다
마스크보다 더 중요하다는 손씻기는 이제 아주 강박차원이다
물과 세정제만 보이면 씻고 닦는라 손등과 손바닥은 기름기가 말라 뻐석해질 지경이다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할지 불안하기만 세상
가족과 친구 지인들과 만나 수다떨고 산책하고 밥먹던 평온했던 일상이
그립기만 하다
자연스레 손잡고 어깨 부딪친게 언제 있었던가
세월만 잡아먹는 그날그날이 지루하기만 하다고 투덜댔던
입을 쫙 반창고로 붙여버렸어야 했다
지하철과 버스 심지어 거리에도 마스크쓴 사람들만 보여
요즘처럼 사람이 무서운것도 처음이다
애써 긴급 안전문자를 외면하고 싶은 심정으로
나뭇가지의 새순과 진달래 꽃잎에 아웃포커스로 눈을 맞추고 산책하는데
어느새 노랑 개나리가 피어나고 하양 목련꽃이 발목을 잡는다
삼월 중순이 넘어가고 서서히 줄어드는 확진자로 한숨 돌리는줄 알았더니
교회모임과 노인요양시설에서 무더기 감염이 속출되어 다시 긴장이다
생계 때문에 어쩔수 없이 만나는것도 거부해야하는 판국인데
나보다 남도 배려할줄 아는 시민이 되었음 좋겠다
오늘내일이 가는줄도 모른채 연명치료하는 늙은이들은
차라리 느닷없는 재앙을 핑계로 죽기를 원할수도 있다
그러나,신은 인간에게 견딜수있는 고통만을 준다고 한다
백년전 스페린 독감도 이겨냈던 이태리 할머니가 코로나도 완치판정을 받았다는걸보니
기저질환있는 노인네를 잡아간다는 무서운 코로나도
살겠다는 악착같은 의지가 필요한거 같다
전쟁이든 지진이든 재앙이 한번씩 지나가는것도 적정수의 생명체를
지구촌에 살리기 위해서인지도 모르지만 신이 있다면 제발이지
눈망울 초롱거리는 새싹들은 잡아가지 않았음 좋겠다
생각해 보니
2002년 노무현 정부시절 사스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신종플루
2012년 박근혜 정부시절 메르스
2019년 문재인 정부인 지금 코로나19
그외에도 계절 독감
이름만 틀리지 전염병은 언제나 있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걸리면 치료나 받지,애꿋은 동물들은 조류독감이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네 소 브루셀라병에 걸린 소 돼지 닭들은
병에 걸린 동물뿐 아니라 단지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죽어야만 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의 막바지 전쟁이 패할것을 직감한 일본놈들이
징병갔던 학도병과 의병 그리고 무고한 민초들을 구덩이에 몰아넣고 폭탄을 터트리는꼴로
줄줄이 엮어 생매장 시켰다
자연이 파괴되어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과 인간이 접촉하며 생겨나는
인수공통감염병은 어쩜 인간의 이기적인 생활이 만들어낸 재앙인지도 모른다
인간중심에서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하면 함께 잘살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4월 어느날,
꽃 피고 새 우는 춘삼월 달력은 징글맞은 코로나 기억으로 인정사정없이 뜯어 버리고
그리고,시간은 흘러 다시 잔인한 사월이다
사월은 희고흰 목련이 피었다 지는줄만 알고 노래했단 낭패다
학생이 중심세력 되어 일으켰던 민주주의 혁명과
민중항쟁의 대표곳인 제주 바다 그리고 대형참사가 있었던 진도 바다가 떠오르고
예수 부활과 부처 탄생으로 기쁨과 슬픔이 한꺼번에 오는 달이다
1948년 4월3일 새벽 2시
한라산 중허리에서 봉화가 타올랐다
이는 광복 이후 미 군정과 남한 단독 정부수립을 반대하며 남도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로
제주 사삼사건은 남도당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로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다수의 주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그해 시월 여수에 주둔중인 14연대 군인들이 사태 진압 출동 명령을 거부하고 무장반란을 일으켜
여수에서 순천까지 확산시킨 여순사건으로 이어졌다.
1960년 4월19일 의거는
이승만 정권의 3.15부정선거에 항거하며 민주적 정권교체를 요구했던 학생혁명으로
사망자 186명을 포함해 부상자 육천여명의 엄청난 희생자가 생겼다
이로 이승만의 독재정권은 무너졌지만 불과 일년후 5.16쿠테타로 군부독재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뒤 격동의 현대사는 독재와 민주가 거듭되어지고 자유를 추구하는 민중은
지도자 리더십의 중요성이 절실해졌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선거철이 다가오니 보수 언론들과 보수 지지층은
나서서 언제적 빨갱이와 종북 타령을 하질않나
코로나보다 더 악질인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되풀이 하고 있다
이제는 과거를 청산하고 화해로 상생하는 국민이 되어야 하는데
코로나 전쟁과 함께 치뤄진 선거결과를 보니 남북이 갈라져 원통하게 산 세월도 모자라
빨갛고 파란색으로 동서가 확연하게 갈라진 민심이 가관이다
요즘 뜨는 노랫말처럼 땅이나 사람이나 싹 갈아업어 반씩 나누면 모를까
아마 이번 생에서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사라진 지역감정은 보기 힘들지싶다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배가 침몰하여 승객 304명이 희생되어
젖은 노랑꽃들이 아직도 울고있다
선체가 기울어 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구조대신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선장은 도망가고 말 잘듣는 승객만 희생되어 세상 믿을 사람은 자신뿐임을
새삼 가르쳐준 사건이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희생은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더 안타깝고 슬픈일이다
육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재대로된 진상규명이 안되는걸 보면
때론 어른들이 하는일이 옳은일만은 아니다라고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개나리가 필 즈음이면 유치원과 학교에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와야 하는데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봄을 빼았아갔다
벌써 진달래 개나리 복사꽃 살구꽃 벚꽃 한꺼번에 피었다 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그 님과 이별시간도 아니고 벚꽃길도 패쇄되어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 했다
한풀 꺽여지나 하면 다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확진자 때문에 나돌아 다녀도
아직 안심은 금물이다
눈이 머는 전염병도 있다,소설속 이야기다
만약 이세상에 우리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사람만 보게 되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쓴
포르투칼 출신 '주제 사라미구'의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는
한 남자가 신호를 기다리며 차 안에 있다가 아무런 이유없이 눈이 멀면서
시작되는 전염병으로 도시 전체 사람들이 눈이 멀고 안과의사 아내 한사람만 볼수있다
정부는 감염자와 보균자를 수용하고 군인들은 무차별 총격을 가해
그들이 갇힌 정신병원에서의 지옥생활은 추악한 인간의 본성이 극대화된다
그럼에도 고통을 함께 나누는 연대의식으로 인간성을 회복을 하고자한다
수용시설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일행은 오물과 쓰레기더미의 거리를 해매며
먹을것을 구해야 했다
거꾸로 모든 사람들이 볼수있고 단 한사람이 볼수 없다면 문제되지 않을 일상이지만
도시는 마비되고 재앙만 남을뿐이다
눈이 먼다는것이 단순히 눈만 먼것이 아니라 많은걸 잃게 된다는것을 깨우쳐 준다
그러니,고정관념이 되어 보지 못하는 무지에 눈을 뜨고 살아야한다
전염병이 얼마나 무서운지,언제나 끝이 날지,어디로 튈지 몰라
세상은 불안불안하기만 하다
사월도 막바지 전세계 삼백만명이 넘어가고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는 이제 미국이 앞장서 선두로 달리고 있다
미 중의 패권경쟁도 바이러스 하나를 두고 책임전가로 설전인데
좋은일인지 나쁜일인지 우리는 국내 환자보다 해외 유입 환자가 늘어나고
이제 다른나라에서 우리의 방역과 진단대처를 도입하겠다고들 난리고
미국도 진단키트를 수입해가는 실정이다
눈으로 보이지도 않은 작은 바이러스가 세계 최강국가인 미국을 추락하게 만들고
서방 유럽 자유민주주의 선진국들을 한방에 쓸어버리고 있다
옛말에 의하면
불과 천둥은 기세를 부리지만 하늘은 천둥소리를 거두어 들이고
땅은 불을 꺼지게 할수있다고 했다
지 잘난맛에 까불어댔다가는 어떻게 되는지 요즘 미국을 보면 알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세상은 코로나전과 코로나후의 세상으로 재편성되어진다고들 말한다
작은 눈은 째지고 코 낮고 뭐든 작아도 작은 고추가 맵다는것은 니들이 아는지 모르는지
빨리빨리 문화와 전국민 의료체계가 돗보여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떠오른 나라가
우리나라 코리아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 꿀릴거 하나 없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만세
짝짝짝 짝짝
그리곤,봄 볕에 꽃은 피고지고 잎이 나와
다시 오월이다
연두빛 나뭇잎이 진한 기름 돌고 살쪄가고 있다
그렇게 날뛰던 코로나도 확진자가 하루에 열명 안팎으로 떨어지고
그동안 감옥아닌 감옥생활로 지친 사람들이 슬슬 집 밖으로 나올때가 되었나보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잠시 멈추니 놀랍게 지구촌 환경이 살아나는것을 보았다
맑은 하늘과 깨끗한 물 신선한 공기 심지어 사월이면 뿌옇던 황사까지 없애니
동물과 식물들은 좋아 춤추고 새들의 노래소리도 커졌다
우리가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를 외면하면 앞으로도 새로운 전염병이 창궐할테고
그때마다 과학의 힘을 이용하여 퇴치하고 백신개발에 열을 올려도
코로나 19같은 악종은 변종 바이러스가 되는 재발 전쟁의 악순환이 되풀이 될것이다
봄을 빼앗기고 받은 교훈은
인간의 위선을 버리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해야 건강하게 살수있다는 것이다
봄은 어디
강남 갔던 제비도
꽃으로 피어났건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너랑나랑 마주보지 못하게 하는구나
서글픈 맘으로
두물머리 강가로 나가보니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오던 말던
북한강 남한강 두물 몸을 섞어
봄의 왈츠 들려 오는구나
돋보기를 써도 안보이는 작은 니가
셰상을 무너뜨려 버리다니
만물의 영장이 무색하여
숨고만 싶어지는구나
코로나 사슬벗은
푸른물 파란 하늘
붉은꽃 하양꽃
언제나 볼꺼나,
흩어져 버린 봄 날이
별꽃으로 스러지는구나
2020년 5월 초순 이 정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