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

용마산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20. 6. 8. 14:15

일시-2020년 6월7일 일요일 맑음

코스-아차산역-이차선도로 걸어-고구려정 가는 등산로 입구-아차산 둘레길-긴고랑길-용마산 정상-용마산역

 

여름날 산행은 고역이다

오늘도 한낮 기온이 삼십도를 육박한다는 예보에 

가볍게 다녀올만한 아차산을 가기위해  일찍 집을 나왔다

아차산역에서 내려서 도로 따라 한참을 걸어 영화사 못미쳐

등산로 입구 계단이 나온다

아스팔트 도로가 오르막이라서 산 입구까지 걸어 올라오는것이

힘이 든다

산으로 들어서는 계단에 오르자 소나무 향내가 훅 들어온다

아차산은 유독 소나무가 많은 산이다

특히 고구려정에서 해맞이 언덕 인근의 소나무들이 멋있다

고구려정을 거쳐 해맞이 언덕으로 올라서는 삼거리에서

데크로 조성된 아차산 둘레길로 가보기로 했다

안산 둘레길처럼 아지가지 편하게 만들어져 있다가 오르락 내리락

둘레길 치고 난이도가 제법이다

길은 긴고랑길로 이어지고 바닥은 둥근돌을 박아 한껏 멋을 냈으나

흙이 주는 부드러운 촉감과 달리 발바닥이 아프다

아차산 능선으로 쉬엄쉬엄 걸으려고 맘먹고 바닥이 얇아진 낡은 등산화를 신고온

탓이다

비가 더 와야 하나 계곡은 물이 마르고 나도 물이 필요하다

검단산 왕복에도 물 한병이면 족해 달랑 물 오백짜리 한병 가지고 왔는데

엄청 목이 마르다

용마산 정상을 앞두고 칠백여미터 산 언덕을 치고 올라야 한다

남한산성벽을 치고 올라가는 기분이다

산 입구의 키 큰 소나무에 비해 오를수록 소나무는 키가 작고 볼품없이 말랐다

마사토와 작은 돌덩이들이 먼지를 일으키고 드디어 아차산 능선따라 오르는길과

만났다

일요일이고 주로 사람들이 다니는길이라 분빈다

용마산 정상 아래에는 체력단련장이 있어 많은 남정네들이 

철봉에 매달려 근육 자랑을 하고 있다

허기사 집구석에서 우두커니 있는거보다는 이런곳이라도 와서 단련하면

일단 등산을 해야 하고 체력기구 도움도 받으니 건강은 하겠다

용마산 정상이다

용마봉은 그리 높지 않은 해발고도 348m의 아차산의 최고봉이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광주산맥의 끝을 이루는 곳이다

예전에는 아차산을 포함하여 남행산이라고도 불렀다

광진구의 동북 경계를 이루며 산지를 형성하는데 중량천 지역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다

고구려가 전쟁을 대비한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1970년대 들어 아차산과 용마봉 일대에 아차산 공원과 용마공원을 만들어

도시 자연공원으로 조성하여 인근의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용마봉우리는 아기장수의 전설이 전해지는데

삼국시대 장사가 태어나면 가족 모두 역적으로 몰아 죽이는때가 있었다

백제와 고구려의 경계였던 이곳에서 장사가 될 재목이 태어났는데

걱정하던 부모가 아기를 죽여 버렸다

그뒤 용마봉에서 용마가 나와 다른곳으로 날아간데서 용마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또는 조선시대 산 아래 말 목장이 많아 용마가 태어나기를 기도하는 뜻으로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정상에는 해발 높이를 측정하는 기준점과 큰 철탑이 있고 안내판과 태극기가 휘날린다

정상석 뒤에는 고구려의 기상이라고 적혀 있다

하산길은 아차산능선으로 가서 광진역으로 하려다가

오늘은 용마산역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차산에서 용마봉으로 다시 왔던길을 돌아 원점회귀하려던 계획은 없던일이 되었다

하산길 초반은 가팔랐다

도심 안에 이런 가파른 산길이 있을줄이야

이 길로 정상을 오르면 극기훈련은 엄청 될거 같다

1.2km 하산한지 얼마 안되어 바로 아파트가 나오고 중량 둘레길이다

산중의 적막을 깨고 차소리가 들린다

이내 사차선 도로가 나오고 용마 폭포 공원 이정표가 눈에 띈다

산중턱 아래에 동양 최대 석조 채취장이 있어 흉물스런 옛모습은

용마 인공폭포를 조성하여 공원으로 변신했다

낡은 연립주택을 끼고 있는 고가 도로길을 걸어 내려오면 용마산역이다

산행은 두시간 이십분 걸려 검단산과 비슷했으나

난이도가 낮은지 피로감은 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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