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

남한산성 11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21. 11. 2. 10:44

일시-2021년 11월1일 월요일 안개후 맑음 16/10

 

남한산성 찾기도 실로 오랜만이다

그동안 산행사진을 뒤져보니 열번째를 다녀온 흔적이 남았다

그러길래 남는것은 사진뿐이고 간단이나마 글을 남기지 않는다면

세월이 지나 긴가민가 어디가 어딘지 점점 기억은 희미해질것이다

오전의 안개가 서서히 사라지고 오후 해가 쨍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산행하기 좋을날이다

아파트 사이사이 나뭇잎들은 절정으로 불타 이번주가 단풍 구경하기에는 최고인가 싶어

아차산 대신 오랜만에 남한산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둘레길을 통과하여 연주봉 옹성에서 서문 수어장대까지 걸었다

서문 성벽위에 수북히 쌓인 낙엽들이 민초들이 먹을 양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죄인이 된 인조는 청의 요청으로 정문인 남문으로 나가지 못하고

해가 지는 작은 서문으로 나가 항복했었다

서문은 송파나루에서 가장 빠르게 산성에 진입하는 문으로

급하게 오르막을 올라서야 하고

병자호란 당시 청군과 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서문 전망대는 서울의 일몰장면을 찍을 찍사들이 많이 찾는곳이다

산성안으로 들어온 햇살이 나뭇잎과 가지들을 환하게 비추고 있고

이미 만추로 접어든 양지바른 곳에는 하루를 만끽하려는 산객들이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진짜 가을이 왔나 싶어 가을속으로 들어오니 어느새 나뭇잎 사이로 부는 바람따라

가을이 하나둘 떨어진다

온 몸을 흔들어 최고의 절정으로 만들다 말고 가버리는 가을은 야속한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