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

남한산성 27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22. 3. 9. 10:24

일시-2022년 3월8일 화요일 맑음 2/13

 

산성 서문에서 수어장대까지 성안에서 육백미터 거리밖에 안되고

성밖에서는 조금 길게 느껴진다해도 성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수십개는 되는거 같다

오늘은 또 다른 길을 찾았다

산성 능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능선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낮은 능선에 일단 올라섰다 남위례와 북위례의 갈림길을 만난다

이어 가파른 오르막 지그재그로 드러난 나무뿌리들을 잘 피해 오르는길은

숨도 가프고 발 딛기도 조심스럽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렸는지

길은 넓고 땅은 깊이 패여 있다

비라도 한바탕 쏟아지면 좋으련만 발 딛을때마다 흙먼지가 폴폴 날렸다

아직도 울진 삼척 동해는 산불잔해로 난리도 아닌 마당에 산성 오르는 바위틈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할아버지가 있었으니 등산객들의 잘못된 행동이 곳곳에 있다

담배 피우면 안된다는 말을 알아 들었을까 하산길에는 보지 못했다

산성 높은곳에는 여전히 위풍당당한 수어장대가 따뜻한 햇살을 듬뿍 받고 서 있었다

그래봤자 청량산이 해발고도 497m 남한산이 해발고도 522m

설악 지리에 비하면 낮은 언덕에 불과하다

하산길은 원점회귀하였더니 가파른 내리막이여서 신경이 곤두서고

바람마저 불어 머리가 띵해온다

쌓인 낙엽 아래 푸릇푸릇한 새싹이 돋아 봄이 오긴 오는가 본데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라 몸도 적응하기가 힘들다

세상을 물 흐르는대로 살면 되는데 인간들은 높은곳만 갈망하고 있으니

내일이면 결정나는 투표에서 누가 이 나라를 이끌어갈지,

약속된 날짜가 바짝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