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
남한산성 30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22. 3. 16. 10:25
일시-2022년 3월15일 화요일 맑음 4/15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어리석은 행동은 봄이 와도 겨울인 전쟁일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써 이십일을 넘기고 장기화 조짐마저 드는데
비 내리던 날이 어제였던가 잊을 정도로 다시 화창한 해가 뜨고 하늘이 맑아졌다
무료한 오후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빛을 받아내며 오늘도 오르고 내려왔으니
그만하면 괜찮은 하루를 살고 있는셈이다
요즘은 별다른 목적없이 그냥 살고 있다
'여행의 이유'에서 김영하는 "이 책을 쓰는데 내 모든 여행의 경험이 필요했다"라 하였다
대신 다녀오게 하여 정보만 받아 쓰는 여행기는 발로써 쓰는 여행기에 비해
창작의 능력은 클지언정 진솔하지도 않아 감흥도 뒤떨어진다
한살 더 먹고 석달이 지나고 벌써 보름도 지나
정말 숨만 쉬고 있어도 하루하루가 쏜살같이 사라진다
밥 두끼 먹고 나면 또 하루가 지나니 이젠 오늘도 아무탈없이 지나가기만 바란다
올리브 오일 이십씨시에 비타민 한알로 조식을 대신한지 팔개월째
하루세끼 먹기에는 너무 배불러 나갈일 없는 아침은 간헐적 단식을 하는셈이다
남녘에서부터 매화꽃 향기 소식이 전해오니 슬슬 산행에 나서야 할텐데
너무 긴 시간 움추리고 있었다
봄 햇살 감싸안은 돌 성벽과 계단 돌담이 잃어버리게 했다,산 아래 시간들을,
때론,제자리 걷기도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