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38
일시-2022년 3월24일 목요일 흐림 5/14
다시 새날이다
악몽같은 일주일도 물러갔다
하루 확진자가 최대 육십만명 정점을 찍고 서서히 줄어드나 싶다가도
삼사십만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사망자도 몇백명씩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도대체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길래 그리 많은 환자들이 생기는지
의아스럽기만 했던 의심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행여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찌해야 되나 죽음의 공포가 밀려 들었던 지난주
남편과 내생일날은 열흘간격을 두고 있어 독립해 사는 자식들 편한 주말에 모이느라
주로 생일날이 아닌날에 밥 한끼 먹으면 그걸로 족했다
이번에도 무슨 큰 행사를 치른것도 아니고 밥 한끼 먹은 댓가는 너무 컸다
우리집에서 제일 약골인 나만 빼고 백신 맞지 않은 어린 손녀딸부터
부스터샷 맞은 늙은 할아버지까지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걸려 확진자가 되었다
백신도 소용없는 바이러스인지,아님 바이러스는 늘상 골골대는 사람은 싫어하는지
백신 맞고는 죽게 아프더니 한집에서 살아도 나만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에서 처방된다는 팍스로비드 치료제는 모두 어디로 갔는지
처방약 대신 오일분 증상약과 산소포화도 체크기와 체온계만 달랑 지급되어
옆에서 보기에도 고통스럽게 올라오는 기침과 가래가 제일 큰 문제였다
뉴스에서 떠드는 방역과 확진자 치료계획과 대처는 미흡하기 짝이없다
앞으로도 또 다른 변이종이 생겨날지 포스트 코로나가 되어도 알수 없는일이다
지 몸은 지가 알아서 관리하다 죽게 되면 알아서 죽으라는것인지
살기 힘든 세상인줄 진즉에 알았지만 요즘처럼 믿을만한게 아무것도 없는 현실은
서글픈 일이다
야생동물을 중간 숙주로하여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동물은 동물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각자 영역대로 살면 나아질까
인간 멸종을 부르는 전염병이나 지구를 망가뜨리는 기후위기도 인간이 부른 참상이다
정부는 일이주면 정점을 찍고 내려갈일만 남았다고 홍보하지만
보름씩 한달씩 내놓는 정부대책에 그동안 너무 말 잘들어 속은 느낌이다
백신 삼차에도 효과가 없는 오미크론 전파로 국민중 다섯명에 한명은 걸렸으니
어차피 걸릴려면 빨리 걸리고 항체 생겨 맘껏 돌아다니고 싶다는 젊은이들이 태반이다
어서빨리 이 역경이 사라지기만 바랄뿐 기운없는 다리라도 내 다리로
올랐다 내려올수 있으니 그나마 감지덕지다
청량당 담 벼락 아래 냉이가 제법 나왔다
겨울내 땅속에서 약이 되었을 냉이뿌리가 다치지 않게 칼대신 스틱으로 땅을 깊게 파고
한웅큼 뽑았다
다음엔 칼을 품고 다녀야겠다
신김치 넣은 냉이 된장국이 저녁 밥상에서 입맛을 돋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