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22. 8. 26. 16:29

저자-이해인

수녀인 그녀의 일상의 나날과 우정일기 

수도원 일기 기도 일기 묵상 일기 추모일기로 엮은 산문집이나

산문보다는 일기로 여겨진다

보물찾기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산다는 그녀는 십오년전 찾아온 병마와 함께 살면서

보통의 사람이면 견디기 힘들었을 고통도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는것만 같다

스무살 수녀원에 입회하여 반세기

수도자라서 꽃이 지면 잎이 달리 보일까

암투병과 동시에 그녀가 사랑하던 지인들의 잇단 죽음을 묵도하고도

긍정의 힘은 본디 신의 도움없인 불가능해 보였다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종교를 떠나서 많은  위로시를 쓰는 수녀로 알려져 있다

인연이 닿았던 수필가 피천득 선생 김수환 추기경 김점선 화가

장영희 교수 김형모 선생 법정 스님 이태석 신부 그리고 박완서 작가를 그리며

쓴 추모글들이 가슴을 울린다

책에는 여러사람들의 시를 인용했는데 그중

무엇이 성공인가-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가을을 위하여-노원호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동안 

가을빛은 제몫을 다한다

늘 우리 뒤켠에 서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 가을 햇살

오늘은 또 누굴 만나려는지

일찌감치 사과밭까지 와서 고 작은 사과를 만지작 거린다

햇살을 가을을 위해 모두를 주면서도

소리내지 않고 조용히 다닌다."

 

마지막장에 쓴 그녀의 시

여정-이해인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순례자

 

강원도의 높은 산과

낮은 호숫가 사이에 태어났으니

나의 여정은 하루하루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았고

물위를 걷는 것과 같았네

 

지금은 

내 몸이 많이 아파

삶이 더욱 무거워졌지만

내 마음은

산으로 가는 바람처럼

호수 위를 나르는 흰 새처럼

가볍기만 하네

 

세상 여정 마치기전

꼭 한 번 말하리라

길 위에서 만났던 모든이에게

가만히 손 흔들며 말하리라

 

많이 울어야 할 순간들도 

사랑으로 받아 안아

행복했다고

고마웠다고

아름다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