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성

2011. 2. 7. 22:24영화

감독-이준익

출연-장진영,이문식,류승룡,윤제문등

 

왕의남자에서 천만 관객으로 흥행을 몰고왔던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 시리즈편이라고 할만한 영화는 지루하게 여길만한 역사를

웃기는 역사물로 재조명시킨 설날 가족영화인듯 하다.

 

신라 김유신과 백제 계백의 싸움으로도 유명한 황산벌.

네번씩이나 패한 신라군은 어린 화랑 관창의 죽음을 보고

기를 살려 용감하게 싸워 백제의 계백장군을 무너뜨렸던 싸움이다.

660년 백제는 패망한다.

그후 8년뒤에 삼국통일의 관문이라 할수있는

고구려 평양성을 두고 한판 벌이는 전쟁이 주 테마이나 영화를 보다보면

살벌한 전쟁속에 코믹하게 보이나 꼬아놓은 민초들의 삶이 주제임을 알수있다.

 

평양성전투 당시 시대상황을 알아보면,

 

백제를 멸망시킨 신라의 태조 무열왕이 서기 661년 세상을 떠나고

신라 30대 문무왕이 즉위한다.

김유신 장군은 그때까지 살아 태대각간으로 국민의 희망을 한몸에 짊어지고

고구려를 멸망시킬 기회만 노리고 있다.

고구려 보장왕26년(667년) 신라와 당의연합군은 고구려를 향해 40만 대군을 이끌고 온다.

당의 장군 이세적은 당태종때의 패배와 소정방등의 침공 실패의 분함을 풀려고

평양성에 입성전에는 귀국하지 않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한편 고구려는 연개소문이 죽고(666년)

동생 연정토는 신라에 투항해 항복하고

큰아들 남생은 아들을 데리고 당으로 도망간다.

40만 나당 연합군의 포위속에도

둘째 남건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끝까지 싸울것을 맹세하나

세째 남산은 항복하기를 주장한다.

대막리지 연개소문의 손에 놀아난 보장왕도 항복하기를 원해

남산이 성문을 열고 이세적에게 항복하고 만다.

보장왕27(668년)9,21고구려는 멸망한다.

당나라는 고구려 땅에 안동도호부를 설치하여

설인귀를 주둔시켜 통치토록 하였다.

그뒤 신라와 당의 싸움이 시작되어 676년

마침내 신라는 당을 내쫓고 삼국통일을 한다.

비록 대동강 이남지역이었으나 지금껏 삼국으로 나뉘었던

단일 민족이 한 울타리로 들어섰던 때였다.

 

이러한 역사속의 진실을 크게 왜곡하지 않고

영화는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렸던 당을 돕는척

고구려와 협상코자 한점을 부각시켰다.

 

영화로 돌아가서,

황산벌 전투로 백제를 손에 넣고 고구려의 평양성을 호심탐탐 노리는 신라는

황산벌에서 늠름한 장군으로 활약했던 장군,

비록 늙고 쇠약했지만 머리 회전은 기가 막히게 좋은 김유신이 살아있다.

언제 싸우러 갈거냐고 보채는 문무왕의 성화에도

"싸움은 싸워서 이기는기 진짜로 이기는기 아니라

싸우지 않고 머리로 이기는기 진정한 승리인 기라."

라며 바둑알만 튕기고 있다.

장진영의 김유신과 황정민의 문무왕역이 다소 관장된듯하며 웃음을 준다.

 

대막리지인 연개소문이 죽고

허수아비같은 고구려의 보장왕이 갈피를 잡지 못하자

지도층은 권력다툼에 나선다.

연개소문의 큰아들 남생과 둘째 남건의 내분이 시작된다.

협상을 하자는 형과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내래 다 쓸어버리 갔시다."라는 동생

그리고 둘의 싸움을 지켜보는 세째 남산,

형제간의 갈등으로 전력이 쇠진되고 있을때

신라는 이번에는 고구려까지 차지하고자 하는 야심으로

황산벌에서 지고 신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과거 백제군을 선봉에 세우고

김인문이 이끄는 신라군은 평양성으로 향한다.

당의 도움을 얻어 연합군작전으로 참가한

선봉장에는 당장군이 맡았다.

나당 연합군으로 전쟁에 참가했으나

신라는 당을 몰아내고 고구려를 얻는것이고

당황제 또한 전쟁을 부추겨 한반도를 집어 삼키는일 이었다.

 

황산벌 전투에서 백제군으로 전쟁에 참가해 살아남고

평양성에서는 신라군으로 끌려온 거시기(이문식)는

전쟁의 잡초이면서 영화의 주인공으로 떠오른다.

거시기,머시기,문디 이름도 웃긴 그들은

전쟁에서 누가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이땅에서

살아야하는 우리들 이라는걸 알수있다.

 

거시기의 전쟁비법은,

첫째,나대지 마라

둘째,자세를 낮추라

세째,줄을 잘서라.

똥 오줌 못 가리게 정신없는 전쟁터에서

똥뿐 아니라 오줌도 앉아 싸야 된다는것이다.

민초들의 삶은 잘먹고 잘자고 잘싸면 장땡이라는데

전쟁뿐아니라 현실사회에서도 적용되는 말같아 씁쓸하다.

1400년전의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가 뚜렸한

고구려의 신무기가 장착된 평양성앞에서

신라군의 선봉에선 거시기를 포함한 병사들이 벌이는

100포대의 쌀로 튀긴 뻥튀기 작전은 코믹하다.

고구려군을 승리로 이끌었던 벌과 꿀의전투도 기상천외하다.

피임기구로 사용되는 콘돔속에 커피를 탄 물엿이라니,

하늘을 향해 쏘면 공중에서 수십개의 화살이 되는

고구려의 신무기 앞에서 신라군이 패하자,

나당 연합군 총사령관은 신라군을 선봉에 세우고

왕이 이끄는 신라 본진을 오라고 제촉한다.

전쟁중에도 당과 협상만을 요구하는 남생을 투석기로

연합군 본진으로 날려보내고

밤에는 소나 돼지등 동물들을 날려 보낸다.

살아있는 생물들이 전쟁중에 포탄으로 쓰는일은

이준익 감독이 처음일게다.

어떻게든 살아서 고향으로 내려가 엄미와 살고잡은 거시기는

공격 하면 제자리 걸음으로 또는 뒷걸음 치고 숨어다니지만

고구려의 포로로 잡혀 죽게 생겼다.

죽기 직전 할말은 한다고

"전쟁에서 이기면 뭐혀,지들 높은 놈만 좋지,

김유신말 들으면 우리덜만 죽는다니께,

우리덜 같이 힘없는 놈들은 누가 왕이되든지 암 상관없당께

전쟁 없이 고향가서 사는게 좋지,안그려?"

고구려 백성으로 다시 살아난 거시기는

영화의 홍일점으로 나온 고구려 여장군 갑순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전쟁중 그의 소원인 결혼까지 한다.

고구려의 본진에 묶여있는 남생은 동생 남산과 성문을 열기로 하였다고

당 장군에게 전하자,김유신은 성문을 열지 못하도록

신라 특공대를 조직하여 성으로 투입시킨다.

평양성안에서 위험에 빠진 고구려는 결사항전을 한다.

그와중에도 임자의 안위가 걱정되어 임자를 부르며 따라다니는 거시기는

갑순이와 함께 전쟁속에서 벗어나게 된다.

신라의 성을 30여채나 뺏앗았던 고구려는 드디어 무너지고

노망든척 꾀많은 김유신은 평양성을 차지하고

그때서야 신라왕이 이끈 본진이 나타나 당을 내쫓는다.

영화의 엔딩에는

고향으로 돌아온 거시기와 만삭인 갑순이가 양봉을 하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하고 싶은데

"내는 며느리 보러온게 아니고 긍게 손주보러 왔당께."

전쟁은 나라끼리만 있는게 아니고 집에서도 있다.

삼국의 사투리 전쟁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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