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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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날의 숲
저자-김훈 책이 많이 바랬다,책표지도 바랬고 책안쪽도 누렇게 바랬다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로 음식을 해먹듯 몇달째 책장을 파먹는 중이다두번째 읽는 내 젊은날의 숲은초판 인쇄가 이천십년이니 벌써 십오년전이다세월이 가도 글은 남는거라 작가의 섬세한 필치와 짧게 끊어지듯 이어지는 문장이언제나 쉽고 새롭게 다가온다눈이 아프도록 세상을 들여다보았다는 작가 특히 휴전선 이남의 여러 지방을 여행하며발걸음이 닿은 개마고원과 평강고원 철원평야에서 글감을 주었으니무대는 시화평 고원의 자등령 능선에 군부대 안의 국립 수목원에서 일년남짓 계약직으로 세밀화 작업을 하는 조연주와 얽힌 이야기다말단 공무원인 아버지가 감옥에 이감되며 소설은 시작되고 모범수로 풀려나소설 말미엔 중풍으로 죽은 아버지를 수목원 능선에서 산장을 하며 새들의 ..
2025.06.11 -
오두막
자지-월리엄 폴 영번역-한은경 오두막,제목만 봐서는 어린시절 시골 원두막이 생각나는 책이나내용은 전혀 다른 하나님 이야기다보이지 않아 잡히지 않아 믿을수 없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을 소설 형식을 빌어 쓴 책이다주인공인 맥은 다섯아이의 아빠다이미 독립한 두아들과 아내 낸을 뺀 세아이와 함께 친구네 가족과 떠난 여행중에서막내딸인 미시를 잃는 슬픔을 겪는다어느날 오두막으로 오라는 파파의 편지를 받고맥은 주말은 하나님과 함께 보내는데 예수와 성령도 인간의 모습이고 하나님은 요리를 잘하는 흑인 여성이다허름했던 오두막으로 가는데본문중"십오미터쯤 올라 갔을대 갑자지 뒤에서부터 따뜻한 공기가 그를 감쌌다얼음같은 침묵을 뚫고 새의 노랫소리도 들려왔다누군가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준 것처럼 등산로를 덮은 눈과 얼음..
2025.06.01 -
빛과 실
저자-한강 저자는 이제 예전의 작가가 아니다노벨 문학상을 받았기 때문이다쓰는 일이 직업인 그녀가 상을 받든 안받든 글쓰기는 계속 될것임으로그녀가 새로운 작품을 펴냈다 길래 구입했다새로운 소설이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감소감과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출간이후의 감정과 생각들을 그려놓은 에세이집이다삼년전 자신의 명의로 산 대지 십오평의 작은집에 들인 북향정원에서의 정원일기도 함께여러 과실수를 심기 바랬지만 햇빛이 안들어오는 북향에는 과실 열매가 맺지 못한다하여라일락 청단풍 불두화 옥잠화 불루베리 호스타들을 심고 여덟개의 거울도 모자라 세개를 더 사서이리저리 햇빛을 모으는 일을 한다는것도글쓰랴 작은 정원일 하랴 시간이 모자랄판이다제목및에 적힌 에크리는 프랑스어로 거울에 빛을 모으고 반사하고 수많은 생들을 비..
2025.05.15 -
누구나 처음엔 걷지도 못했다
저자-고영성 제목만 보면 순례길 여행기려니 했는데 다양한 소제목따라 나뉘어진 인생철학서이다신혼여행지로 산티아고를 걸으며 첫날 하루를 걷고 힘들어누구나 처음엔 걷지 못했다,라는 제목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산티아고 가는길은 프랑스 국경도시인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하여 스페인의 서쪽 끝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길을 말한다800km대장정의 첫 스타트인 생장피에드포르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는것으로피레네 산맥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가로는 약 43km의 대산맥인데 만년설로 뒤덮인 중앙부에 해발 이천미터가 넘는 산들이 즐비한 자연장벽이다 그들은 33일만에 저 멀리 산티아고가 보이고 처음엔 제대로 걷지 못했지만 산티아고에 도착했을때는 팔백킬로를 걸은게 아니라 단지 하루를 걸었다는걸 깨달았단다이책..
2025.05.13 -
채홍
저자-김별아 소설은 역사의 배경에서 창작되었다역사적 배경은 조선의 4대왕인 세종의 적장자인 문종의 세자시절이다첫번째 세자빈을 패한뒤 두번째로 세자빈이 된 봉빈의 사랑 이야기이다작가의 말에서"역사는 사랑을 기록하지 않지요 아니 애초에 못하지요그래서 사랑은 기록되는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입니다"궁녀 단지와 소짱이 서로 사랑하고 소짱이 봉빈과 사랑하는 여자들끼리 삼각관계 사랑 싸움은 결국 봉빈의 죽음으로 끝이난다성적 소수자도 당당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지금의 세상이라면이야기거리도 아니될텐데 유교적 조선시절에는 처벌 받아야할 죄였다미색이 뛰어났다던 봉빈도 여인의 미모와 향기가 부담스러웠던 세자의 사랑을 독차지 하지 못하고나인과 궁녀들에게 빼았겼으니 남녀간의 사랑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전설속에 미녀들인 서시와..
2025.05.03 -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저자-최인호 서문에 쓴 작가의 말중에서"이 소설은 2010 년 10월27일에 시작하여 같은해 12월26일 끝난 작품이다정확히 두달만에 쓴 장편소설이다두달 동안 나는 계속 함암 치료를 받았고 그후유증으로 손톱 한개와 발톱 두개가 빠졌다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업을 어떻게 완성할수 있었는지 나로서는 불가사의하다내가 쓰는것이 아니라 누군가 불러주는것을 받아 적는것이 아닐까 하는 경외감을 느낄때도 있었다몸은 고통스러웠으나 열정은 전에 없이 불타 올라 두달 동안 줄곧 하루하루가 고통의 축제였다50년 작가 인생에서 수백편의 소설을 써왔지만 그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이 작품을 선택할것이다""고등학교 2학년때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대뷔한 이래 수십편의 장편과 대하소설의 집필은외부의 청탁에 쓴 연..
202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