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82)
-
제철 행복
저자-김신지 인스타 그램에서 활동하며 내가 쓴 시간이 곧 나라는 생각으로 걷고 쓰고 마시는 사람이라 소개한 작가가스물네번의 절기 따라 일년을 살아본 이야기다사계절이 아닌 이십사계절로 총총 나눠 계절을 놓치지 않고 사는게 진짜 삶인데우린 무엇에 쫒기듯 살고 있는지,저자의 소소한 행복을 듬뿍 담은 책 한권이 잊고 있었던 절기를 맞으며 느끼고 보내며지낼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한해를 잘 보낸다는것은 계절을 더 잘게 나누어둔 절기가 보여준 풍경을 놓치지 않고 산는것이기에,그러고 보니 철 없이 산다는게 제철을 모르고 산다는것이라나이 먹는것도 모른채 철 없이 사는것도 좋은건 아닌듯 하다이십사 절기는 양력이다지구가 일년동안 태양둘레를 공전하는데 지구 관측자에게는 태양이 움직이는거처럼 보인다태양이 일년에 걸쳐 이동하는 ..
2024.11.18 -
서울대공원 미술관 산책
일시-2024년 11월12일 화요일 맑음 15/20 이 계절이 너무 짧기 때문에 단풍구경 하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친구랑 만나 대공원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둘레길을 돌았다혼자 걸어도 좋은 길을 친구랑 둘이 도란도란 얘기하며 걸으니 더욱 좋았다가로수 노란 은행잎에 파란 가을 하늘 전형적인 가을 풍경이다예년보다 길고 더운 여름을 보내고 시원한 가을을 기다렸는데이제사 단풍 물들어가 만추를 만끽할 날들이 얼마 안남아 마음과 몸이 바쁘다일조량이 줄어들고 밤 기온이 떨어져 나무는 스스로를 보호하려 줄기와 잎 사이에떨켜층을 만들고 잎으로 가는 수분과 영양분을 차단하며 겨울을 준비 한다이때 잎의 엽록소는 피괴되고 엽록소에 가려졌던 색소들이 울굿불긋 드러나는게우리가 보는 단풍인셈이다우리..
2024.11.13 -
지혜 생일 즈음
이틀 지난 누나 생일 잔치겸 주말이라 한달반만에 집에 온 아들과 며느리함께 모처럼 산성 나들이 나섰는데 가을 단풍객들이 몰리는 탓에걸어가도 한시간 반이면 올라갈 거리를 차로 한시간 반이나 걸려 산성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다산성안에도 차도 사람도 만원이라 주차도 간신히 했더니이제는 개는 목줄을 차고 걸어도 안된다고 곳곳에 푯말이 서 있었다걸리면 과태료 오만원에서 이백만원까지 물린다는 방송도 들린다처음 방문하는 며느리에게 수어장대를 구경시켜 주고 싶었는데 개가 못간다는 표지를 보고는아들이나 며느리 둘다 바른 생활인이라 절대 안간단다뾰루퉁해진 아들 얼굴을 보니 심란하다간신히 남문 앞에서 사진 한장 찍는것으로 만족하고 성 밖으로 나와 싸온 간식 한입씩 먹고는아들 내외는 차로 남편과 나는 산성 골짜기로 하산하기로 ..
2024.11.13 -
마침내 일상에 도착했다
저자-김송은 저자는 프로필에도 소개했듯 동시대 중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하는 사람이다일상을 탈출한 여행이 든든한 일상의 힘으로 돌아온 경험은 누구나 갖는다저자 역시 회사에서 버거울때 시공간을 바꿀수 있는 비행기 여행으로 낯선 도시를 좋아하게 되었단다특히 중국이라는 여행지 차마고도를 만난후 중국이더 좋아졌나 보다이 책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을 돌아다닌후 아득한 단어로 남은여덟개의 여행 이야기이다그중 차마고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로 차와 티베트의말을 서로 교환하는 길이다후타오샤 트레킹을 걸으며 이천 칠팔백 미터의 고원지대를 지나는 경험에서는완전 무장한채 걷는길을 현지인들은 슬리퍼를 신고도 잔잔하고 평온함에 놀라웠단다"타시펠레"는 행운을 빌어요,라는 티베트인사말그외에도 고아저우 샤면 ..
2024.11.13 -
점심 초대
일시-2024년 11월5일 화요일 8/15 맑음 주렁주렁 달렸던 풋감과 대봉 감나무 가지,너 마저 댕강,꺽어지고 마니 십일월이다까치밥 하나라도 남기고 가지,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개저 안에 천둥 몇개저 안에 벼락 몇개"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알이다.한알의 열매속에 들은 봄 여름 가을 세계절을 입에 넣고 겨울 차비를 해야하는 이 즈음,찬 이슬 맺히며 열매 익는다는 한로와 서리 내린다는 상강도 지나 입동이다제대로된 단풍 구경은 못했는데 발끝에는 붉으락 푸르락 푸르딩딩 우중충한마른 낙엽이 바스락 거리니 계절은 절기를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겨울 차비할 나무들도 이 계절이 부산스러워 아름다운 단풍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자연의 시간대로 살자고 맹세한 나도 덩달아 미친년 될까 긴 머리를 쌩뚱 ..
2024.11.06 -
흰
저자-한 강 노벨 문학상을 받은뒤 그녀의 작품들을 다시 챙겨 읽었다,육년만에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한강은 모든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범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각각의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육체와 영혼,산 자와 죽은 자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지니고 있으며,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로 자리매김 했다.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한강 작가가 서면으로 전한 수상 소감"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습니다.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것도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마음 깊이 감사..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