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실

2025. 5. 15. 15:49독후감

저자-한강

 

저자는 이제 예전의 작가가 아니다

노벨 문학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쓰는 일이 직업인 그녀가 상을 받든 안받든 글쓰기는 계속 될것임으로

그녀가 새로운 작품을 펴냈다 길래 구입했다

새로운 소설이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감소감과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출간이후의 감정과 생각들을 

그려놓은 에세이집이다

삼년전 자신의 명의로 산 대지 십오평의 작은집에 들인 북향정원에서의 정원일기도 함께

여러 과실수를 심기 바랬지만 햇빛이 안들어오는 북향에는 과실 열매가 맺지 못한다하여

라일락 청단풍 불두화 옥잠화 불루베리 호스타들을 심고 여덟개의 거울도 모자라 세개를 더 사서

이리저리 햇빛을 모으는 일을 한다는것도

글쓰랴 작은 정원일 하랴 시간이 모자랄판이다

제목및에 적힌 에크리는 프랑스어로 거울에 빛을 모으고 반사하고 수많은 생들을 비추는것을 말한다

소설을 완성시킬때는 끼니도 화장실도 글의 흐름을 방해할까봐 끼니는 주방에서 서서 화장실도 급히

그 와중에 걷기와 스트레칭 근육 운동까지 성실함과 치열한 삶이 엿보인다

감길듯 피곤해 보이는 작은 눈을 가진 그녀는

원래 시인으로 탄생되어 그녀의 시를 읽으면 난해한면 있어 이해하기 힘들때도 있었지만

이런 짧은 생활 에세이는 친근감이 들었다

여덟살의 그녀가 지었다는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뒤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엇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책 제목은 이 금실에서 걷어 올린듯 하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인 5월1일자 일기

"대문을 들어서면 라일락 향이 그득하다"한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오월은 라일락과 아카시아 향기가 산천에 그득한 달이다

그녀의 작은 집을 떠올리며 책장을 덮고 라일락 향기를 기억했다

우리집에도 베란다에 미스킴 라일락 화분이 하나 있다

사년전 아들이 사왔는데 찬바람 나는 가을되면 하나둘 이파리들이 떨어져버려

죽을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작년에도 재 작년에도 봄이 오면 연두빛 이파리와

작은 보라빛 꽃을 몇개씩 피운다

사랑스럽게 이파리도 작고 꽃도 작은데 생명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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