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2014. 7. 3. 13:23일반산행

 

재경 147회 웰빙 걷기(남산)

 

일시-2014년7월2일 수요일 오후 4시30분

장소-남산 둘레길

일정-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 6번출구(16:40)-장충단 공원-산책로-남산 도서관(18:00)

      -산책로-동대입구역에서 귀가(20:20)

참가자-손진,이윤정,한인숙

 

 

 

 

 

 

 

 

 

 

 

 

 

 

 

 

 

서울의 봄은 잔인했다.

길고 슬프게 이어진 봄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하늘은 찌푸드둥 무더위가 시작되는 장마철이 돌아왔다.

가뭄에 말라버린 작물을 보는 농부는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고마울테고

바다속에 갇혀있는 자식둔 부모는 바닷물 하늘물이 원망으로 다가올것이다.

차라리 하늘과 바다가 딱 들러 붙어 버린다면 모를까 무엇하나 쉬운일이 없는게

세상살이 인가보다.

 

늙은이 하나를 잡으러 다닌다 온 나라가 떠들썩 하고

쌩때같은 멀쩡한 아들들이 군대가서 총 맞아 죽질 않나

철 없는 배불뚝이 북한놈은 잊을만하면 한번씩 대포질을 하고

허우대는 멀쩡한 일본놈은 역사를 모른채 전쟁할수 있다 엄포를 놓지 않나

뭉쳐도 시원찮는 정부는 중구난방 자중지란 하질 않나

들려오고 보여지는 불편한 뉴스거리가 일색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은 친구가 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은 적이 되는

복잡 다단한 세월이다.

한국과 미국, 한국과 중국 관계 틀에서 밀리지 않는 외교가 절실한때라

생각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분주한 도심속 서울의 한복판 남산은 조용했다.

"혁명은 절망을 먹고 자라며 혁명을 도모한다는것은

절망의 끝에 다달았다는 뜻일세"라며 정도전이 민본의 나라를 설계한

육백년의 조선의 역사가 켜켜히 숨은 남산을 거니는 오후,

구름속에 남산 벚나무는 흔들리고 시원한 바람이 불자 비가 내린다.

어두컴컴한 남산은 구름속에 갇히고,도로에 차들은 누가 질세라

빗물을 튕기며 질주한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피해 우리는 노천 카페 의자에 앉았다.

비 내리는 날 커피 볶아 내리는 향기를 음미하며

카푸치노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를 고르는 재미에 빠지고 싶은데

커피 한잔 마시면 밤새도록 말똥거리며 앉아 있어야 되니

세련된 그녀들은 냉커피 온커피를 나는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서

내리는 빗소리 만큼 큰 목소리로 떠들었다.

그래야 들리기 때문이다.

비 그친후 오던길을 돌아 청계천 복개당시 옮겨놓은 수표교가 있는

장충단 공원으로 내려와 귀가 했다. 

그나저나 주말 드라마 정도전도 끝났는데 무슨 낙으로 산다냐

 

 2014년7월3일 목요일 씀

글,사진-李 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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