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백두대간

2018. 3. 30. 17:54책 출간


 

 



출간 기념사


남앞에 나서는것도 싫고 이름 내세우지 않고 조용히 살다

조용히 사라지고 싶었던 내가 나와 어울리지 않는 책을 만들어

이런 자리까지 오게 되었네요

 

2009년 사월 대학로에서 만난 동창들과 결혼이란 연극을 관람하면서

나의 외출은 시작되었던거 같습니다

여기 2010년 우이령길에서 만난 증인들도 있듯이 처음에는 남산도

따라 가기가 버거웠답니다

한번은 청계산에 시원한 바람골이 있다하여 따라 갔다가 하산하면서

마사지까지 받으러가는 여유로운 얘들과 달리

기진맥진 집에와서 토하고 누워 있었던것이 엊그제 같네요

백두대간이란것이 말이 그렇지 접속거리까지 구백여킬로를 빠지지 않고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 걸어내야 하는길이 청계산 왕복 세번쯤 해야 되는 길을 걷다보니

이제 청계산 정도는 가볍게 오르내릴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문 산악인들은 세끼 밥먹듯이 쉽게 할수 있는 길일지 몰라도

난 갈때 마다  죽을 만치 힘들게 다녀와서 매번 죽겠다는 말만 쓴것 같은데

엮다 보니 두꺼운 책이 되었습니다

 

올 삼월 생일을 맞이해서 모인 자식들이 갑자기 의기투합하여

퇴근후 새벽 두시까지 두달 넘게 서로 각자 집에서 인터넷으로 연락하며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환갑기념으로 생각했던것을 흥분과 즐거운 고통의 잔상이 사라지기 전에

사십주년 행사도 있고해서 겸사겸사 미리 받는 환갑선물이 되었습니다

얇팍한 지식과 부족한 필력으로 독자로 만든 친구들에게

이렇게 황송한 축하를 받아 몸둘바를 모르겠고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친구들아 정말 고마워

2017년 7월 이 정

 

저는 무상 아내 이정입니다

백두대간이란 것이 말이 쉽지 접속거리까지 구백여킬로를 빠지지 않고

이어 나가기가 결코 쉽지 않은길입니다

전문 산꾼들은 세끼 밥먹듯이 쉽게 할수 있는 길일지 몰라도

전 갈때마다 죽을만치 힘들데 다녀와 매번 죽겠다고

쓴거 같은데 엮다보니 두꺼운 책이 되었습니다

나의 백두대간 책은 이년간의 긴여정으로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면서

경험하고 느낀점을 기록한 것이고

지금은 남에서 북으로 한달에 두세번씩 떠나고 있습니다

이번주 화요일은 소백의 품인 묘적령에서 도솔봉에 오르면서 

폭격기 소리가 나는 엄청난 칼바람을

맞고 내려 왔답니다

삶이라는 긴 여정에 비하면 백두대간길은 아주 작은 여정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때 어디든지 떠나라 했던가요

순례자처럼 물음을 가지고 떠난길은 아니지만 갈때 마다 힘들다고 하면서도

따라가고 있는걸 보면 맘과 몸이 건강해지고 있나 봅니다

 

끝으로

운동이란 글자도 싫어했던 나를 길위에 서도록 만들어준 남편에게 고맙고

얄팍한 지식과 부족한 필력으로 독자로 만든 남편 친구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즐거운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2월 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