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2014. 1. 4. 20:30일반산행

재경 134회 웰빙 걷기(2014년 신년 산행)

 

일시-2014년1월4일 토요일 오전~오후

장소-청계산

일정-지하철3호선 양재역 10번출구-버스로 이동-관현사입구 청계골 등산 시작(10:40)

      -매바위-매봉(582.5m)-옛골로 하산(14:20)-옛골토성에서 늦은 점심으로 연잎밥 먹고 귀가

참가자-문태숙,박주일,손진,유선이,이윤정,제성숙(가나다순) 이상6명

 

 

갑오년 새해가 밝아오고 한 살 더 먹었다.

매운바람 없는 새해 첫주말 청계산 산행길이

봄날처럼 따뜻했다.

 

 

 

지하철과 버스를 잘 못탄것도 아닌것을,

나는 새정이 마을을 가리키는 바위돌을 지나치며

뛰었다.

주말 청계산으로 등산객을 실어다 내려주는 버스는 항상

만원이다.

산행에 앞선 설렘과 기대로 시끌벅적 북적이는 소리에

지나쳐 버린 우리가 내리는 관현사 입구를 건너뛰어

등산에 앞선 뜀박질 워밍엎은 제대로 되어

심장마비 걱정없이 오를수 있게 생겼다.

열시삽십분 전에 도착할수 있는걸 십분 늦은탓은

이른아침밥을 챙겨먹고 아홉시도 못되어 집나와 강건너온 나나

신년산행 기획하여 운동만이 살길이라 부르짖는 강남 사는 그녀탓이

아니라 순전히 버스가 쌩하고 달린탓이다.

미리미리 벨을 누를것을 삑 안눌린 내 탓이라 부랴부랴하여

약속된 산행초입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합류했다.

 

청계산은

이름이 처음 등장한곳은 고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라고 한다.

그 이전에는 청룡산이라 불렀다.

과천을 중심으로 서쪽인 관악산(631m)을 백호산이라 불린 반면에

과천 관아의 왼편에 산이 있어 풍수지리상 좌청룡 형국이라는데서

출발하여 청룡산이라 불리워졌다,

서울 서초구 성남시 수정구 의왕시 과천시에

둘러싸인 수도권 남부 명산으로 해발 618m이다

정상 봉우리인 만경대와 매봉(582,5m) 이수봉(545m)

국사봉(540m)등 봉우리가 있다.

정상인 만경대는 군시설로 등반이 불가하다.

특히 고려말 목은 이색이 망한 고려를 생각하고 그리워했다던

봉우리가 국사봉이라 한다.

 

청룡산 아래 옛절

얼음과 물이 끊어진 언덕이

들과 계곡에 잇닿았구나

단정히 남쪽 창가에 앉아

주역을 읽노라니

종소리 처음 울리고

닭이 깃들려 하네....목은 이색

우리 일행에 오를 봉우리는 매봉이다.

 

 

 

 

 

 

 

 

 

나무는 사시사철 푸른옷 한벌만 입거나

봄에는 연두빛 여름에는 진녹색을 가을에는 단풍색으로

한벌옷을 철철이 물들여 입더니 겨울이 되어 홀딱 벗고

앙상한 가지만을 남기고 섰다.

행여 얼어 죽을까봐 둥둥 쪄입고 맞이하는 야속한 산행인을

숲이 되어 진정한 사랑과 우정은 겉치례가 아니라고

자연의 참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젠도 준비하였거늘 새하얀 눈발이 펄펄 내려

나무에 흰옷을 입혀주었다면 청계산 수묵화를 눈에 넣고 

두발은 푹신푹신할텐데 겨울산의 묘미를 놓쳐

아쉽게 되었다.

 

고지에 오르기도 전에 배낭에서 나오는 하나둘 간식으로

뱃속은 든든하게 채워지는데 하늘에서 내린 웬 날벼락도 아니고

떡 벼락이라니,깔딱깔딱 숨넘어가다 숨고르기 하는

우리 일행에 다가와서는 회사에서 시산제하러 나왔다며

떡을 건낸다.

누가 떡 먹고 있는줄도 모르고 떡 좀 달라 구걸도 안했거늘

팥찹쌀떡 공세라니 그것도 넉넉하게 담은 한접시를

통째로 얻었다.

찹쌀떡 한조각에 기운은 남아돌아 매바위 이어

매봉 정상(582,5m)을 찍었다.

 

 

 

 

 

신년 주말을 맞이하여 매봉 정상을 찍은 사람들로

정상을 알리는 돌덩이는 사진찍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다.

아무리 큰 돌덩이라도 누가 정상을 표시하지 않으면

반들반들 돌덩이를 끌어안을까

아무튼 정상석이 되어진 돌덩이는 시원한 바람맞으며

온몸을 이리저리 모델되어 호강받고 지낸다.

매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울의 전경은 해마다 변모하고

어디를 둘러보아도 하늘의 모습은 똑같다.

무심한 세월의 화살에도 한결같은 하늘에서

겨울 햇살이 내리 쬐어줘도 추워지는 몸을 감싼다고

오를때는 덥다고 벗어 들고 오기 귀찮아했던 웃옷들을

주섬주섬 껴입고 만다.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가지가지 하는 내가

한심스럽지만 병 없이 살다 죽고 싶어 산행또한 나섰으니

내몸은 내가 챙겨야지 별수 없게 생겼다

우리 일행은 옛골로 하산했다.

 

 

 

 

 

올해는 청말띠 갑오년이다.

1894년 갑오년 그해 봄날 민초들은 죽창을 들고

거리와 논밭으로 뛰어나와 이대로는 못 살겠다

비명을 질렀으나 때놈과 왜놈 틈바구니에서

왕이나 신하들만 살겄다고 국정을 농락하다

왜놈에게 나라만 빼앗겼다.

 

1954년 갑오년 한반도는 서구열강들 이익에 놀아나다

누구만 좋으라고 같은 하늘아래 같은 민족끼리 죽이고 살리다

허리만 동강난채로 웃도리는 얼어붙고 아랫도리만 녹아

성성한 다리는 한강의 기적을 일구었다.

 

2014년 육십갑자 넘어 또 갑오년 여기는 고도성장이 끝나면서

저성장은 현실로 다가와 어떤놈은 배터져 죽고

어떤놈은 굶어 죽겠다고 아우성거리는 소리로 야단이다.

돈가진 늙은이는 어찌해서 번돈을 써보지도 못해 억울해서 못죽으니

안늙은척 이리 째고 저리 붙여 동안 열풍 일어나고

빈털털이 젊은이는 직장 가서 사회 역꾼되라

있는돈 없는돈 긁어 대학까지 마쳐놔도 할일 없는 백수되어

집집이 세워진 빨대로 조만간 살림 거덜나기 싶상이다.

 

이집이나 저집이나 까놓고 보면 비스무리 근심걱정 없는집 없어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들의 대화가 답답한 갑오년 새해에는

집집이 수신제가하여 화평토록 해야겠다.

위로는 위정자들이 지 자랑질만 하지말고 치국평천하에 힘써 

부디 고삐 풀린 망아지가 아니라 푸르름에 넘쳐

기상이 활활 타오르는 푸른 말의 해가 되길 기원한다.

너도 한살 나도 한살 똑같이 공평하게 더해져 나도 이젠

쉰일곱이나 먹어 안그래도 배부른데 옛골토성 밥집에서

연잎으로 싸매진 잡곡밥에 후식으로 금방 장작불에 구워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군고구마까지 먹고 나니

아직 집까지 갈길이 바쁜데 피로가 썰물처럼 밀려온다.

무거울까봐 산행내내 나 대신 친구손에 들려 정상까지 오르고 내려온

내가 싸온 식어 빠진 군고구마는 진즉에 먹을것을,

시장이 반찬인걸 찰떡으로 배를 채웠 버렸으니 찬밥신세 되어

베낭으로 도로 들어갔다. 

 

계속 이어질 대여섯명을 넘는 친구 모임 이라면

분명한 회계가 낫다는 생각을 한다.

돈이라는게 간사하고 치사해서 좋을때는 한없이 좋다가도

수 틀리면 정떨어지게 사람을 깔보는게 돈인지라,

처음 나온 친구나 가끔 나온 친구는 얼떨결에 얻어먹어 부담스럽고

돈내는 차례 기다리는것도 멍청하면 놓치기 쉬우니

젊은애들처럼 부담없이 각자 지밥값은 지가 내자고

아무리 우겨봐도 깍쟁이 서울살이 오래한 내모양만 우습다.

친구들 만날때마다 밥 사먹이고 싶은 심정 굴뚝같으나 

그리할 형편도 안되다보니 더치페이라는거 참 좋더만,

이모임 저모임 다녀봐도 고향친구 모임은 절절한 그놈의 정때문에

서로 서로 밥값 내겠다는 친구  넘쳐나서 산행내내 얻어 먹은걸 보니

올해는 어딜가나 먹을복이 있을 모양이다.

 

오늘날 시대 상황이 구한말 망국때와 같아 불길한 예감을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중국과 일본이 쳐놓은 방공식별구역은 우리구역과 맛물려 바짝 조여오고

중국의 위상은 날로 더해 머지않아 미국을 앞지를 태세이고

그와중에 역사의 전범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냉냉하여 불통한지 꽤 오래이다.

주변의 강국들이 지랄하면 우리는 전쟁터로 애꿎은 땅만 내준꼴로

당했는데 이제는 우리도 전략적인 외교정책으로 갑오년 한해를

살아내야 할것이다.

 

갑오년 새해 하루하루 시간이 스며들어 지워지고 있는

정월 초닷새 소한날'대한이 소한집에 놀러가서 얼어죽는다'는

속담은 이제는 쓸모없는 말이 된듯, 찬 겨울 같지않은 깜깜한 밤에

다시금 생각해도 내가 살길은 단순하고 순수하게 사는길 밖에

없는거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하는 자연을 만나 자연스러움을 닮고

말과 글은 진실된 영혼을 담으려 노력하는 한해가

되고자 한다.

이글을 읽는 모든이가 안녕하는 한해가 된다면

참 좋겠다.

2014년1월5일 씀

글-이 정

사진-손 진

 

 

 

 

 

 

'일반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면산  (0) 2014.01.15
남산  (0) 2014.01.09
북한산(대남문)  (0) 2013.12.26
대모산~구룡산  (0) 2013.12.14
북한산  (0) 201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