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4. 02:10ㆍ여행
엊그제 몸파크에서 사온 닭으로 끓인 미역국에다 밥말아 먹고
일찍 집을 나서 61번 트램을 타고 모리츠 찌그먼트 오거리에서
트램 47번으로 갈아타서 중앙시장에 도착했다
Vasarcsamok 중앙시장은
자유의 다리옆 페스트 지구에 있다.
1890년 건축한 부다페스트의 최대 상설 재래시장으로
모자이크 모양의 지붕으로 덮여있다.
각종 과일과 야채와 돼지고기 소고기,특산물인 살라미 소지지와 푸아그라등
햄 치즈가 그리고 헝가리 전통의상과 장신구들이 규격화된 상점위에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이른 아침 여섯시에 문을 열어 오후 다섯시만 되면 일찍
문을 닫는 상가의 특징은 아파트처럼 나뉜공간에
바닥보다 높아 물건을 고를때 허리를 굽혀야 하는
우리 재래시장과는 달랐다.
기념품 가게와 서민들의 레스토랑을 있으나
재래시장에는 공산품은 없었다.
헝가리의 전통의상과 자수가 화려했다.
우리처럼 매운맛을 즐긴다고 하더니 정말로 고추가 작은거 부터 큰거까지
매장마다 줄줄이 고추를 걸어놓고 팔고 있었다.
종류별로 잔뜩 쌓여 그많은 소시지 치즈 햄을 누가 사갈지 걱정이지만
이곳 사람들의 주식이라는 빵과 함께 먹는단다.
첫날 와서 먹은 오렌지 일킬로그램에 우리돈으로 천오백정도 하는데
여태 먹어본 오렌지중 단맛과 향기가 최고였다.
아침 점심 저녁 식후에 오렌지 한개씩 먹고 있다.
누구는 물갈이 하여 설사를 줄줄 한다는데 나는 그런 증상이 하나도 없으니
다행이다.
처음 본 생소한 야채와 과일을 많아도 이름도 모르고 어떻게 먹는방법도 몰라
오늘은 양상추,자주 감자,소고기,사과 토마토 오렌지 그리고 바케트 빵을 사서
베낭에 메고 오던길을 반대로 뒤돌아서 트램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으로 샐러드와 딱딱한 빵을 잔뜩먹었더니 소화가 안되어
오후에는 동네 산책길에 나섰다.
겔레르트 언덕까지 오르는 길은 우리집 동네에도 있고
그길따라 27번 버스도 다녔다.
작은 궁전처럼 의리의리한 개인주택들이 많은 집들은
하나같이 예쁜 정원을 꾸미고 있었다.
그리고 내 덩치만한 개가 한마리씩 있었다.
십여년전에 기른 까만 차돌이종인 순하고 영리한 라브라도 리트리버종도 있고
주로 골든 리트리머종인 털이 북실북실한 개종류가 많았다.
집은 저택이나 넓은 정원에 세워둔 차는 작고 오래된 차들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집은 전세나 월세로 살아도 차는 럭셔리하게 큰차를 타다
얼마 되지않아 다시 새로운 차로 바꾸는 것과는 다르게
대저택에 세워둔 차들은 녹이 슬어있고 지나가는 나이먹은 차들의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방방 거린다.
유럽에 전 지역에 타이어를 팔아먹는게 지원이네 회사라더만
여기는 똥차들만 보인다.
예전에는 도나우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지역은 부다시지역과
동쪽지역은 페스트지역으로 나뉘어 부르던 곳을
요즘은 하나로 부다페스트지역이 되었단다.
한국으로 말하면 강남과 강북의 개념과는 조금 다르겠지만
부다시는 예전부터 공상당 간부들이 살던 잘사는 지역이고
페스트시는 요즘 새로운 상권이 뜨는 지역이란다.
어제의 거리와 오늘의 거리가 눈이 뒤집힐 정도로 달라지는
서울의 거리와는 사뭇달라 몇백년 변하지 않는 거리와 건축은
존경할만 하다.
특히 부다시의 주택은 전원주택 단지로 사람수보다 나무와 꽃과
새들이 많은 지역이다.
개인저택이 많은 동네에는 작은 수퍼와 작은 노천 카페가 있었다
그리고 병원은 주로 나라에서 하는 공공의료라 무료라는데
개인집에서 운영하는듯 개인병원이 보였다.
아름다움 동네를 한바뀌 산책만으로도 힐링이 될성 싶은
동네가 며칠만에 점점 맘에 들어가고 있다.
상가에 들러 꿀 한병을 사들고 내려 오다가 처음 오던날 밤 꽃 향기가
물씬나던 길가의 공원으로 들어서니 온갖 봄꽃들과 새들의 지저귐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자연그대로 가꾸어진 정원 구경을 한참하다 낡은 캠퍼스에 젊고 싱싱한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이 보였다
알고보니 이곳은 코르비스 공과대학 캠퍼스였다.
헝가리에서도 유명한 공과대학이라는데 낡은 비석과 날아다니는 새들이
많아 처음에는 공동묘지인줄 알았다.
일킬로 꿀 한병이 1698포린트로 우리돈으로 8500원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맑고 투명한 꿀이 만이천원정도로 더 비싸고
앙금이 가라앉은 진한맛의 꿀이 더 쌌다.
가게마다 꿀값도 천차만별이다.
유럽의꿀이 유명하고 맛이 좋다는 소문을 들었는지
시어머니로부터 거금 오십만원을 받아왔으니
집으로 돌아갈때는 꿀병들만 잔뜩 사가야 할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짜꿀이 진짜인꿀인줄 알고들 속고 먹는게 태반이라
그런지 유럽에서 생산되는 꿀이 진짜가 맞는지는 모르지만
맛은 벌꿀맛이었다.
따끈한 꿀차 한잔에 의실의실하던 몸이 풀리고 부다의 동네 산책길이
눈에 아른거린다.
저녁은 부다페스트 입성을 축하하는 의미로 외식을 하자고 한다
편하게 입고 빨래하기 쉽도록 등산복만 입고 갖고 온판에
지원이가 예약해놓은 고급 레스토랑에는 제대로된 옷을 갖추고
나가야 한다길래 부랴부랴 몸파크에 나가 중저가 의류매장에서
남편은 빨강색 난방 하나를 우리돈 2만오천원에 사입고
나는 가지고 온 가디건에 지원이 겨울코트를 껴입고 나갔다.
회사 팀장이 선물해준 식사는 세체니 다리가 한눈에 보이는
명당 자리에 위치한 파리스 부다페스트라는 호텔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남편은 헝가리식 정식을 나는 채식주의자들이 먹는다는
다이어트 정식을 지원이는 무슨 시꺼멓게 생긴 리조트를 먹었다.
세차니 다리와 왕궁과 전날 다녀온 마차니교회 야경은 조용한 부다페스트를
더욱 이국적인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식사도 좋았고 분위기도 좋았던 저녁시간이 지나고 트램을 이용하여 귀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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