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4월6일 일요일

2014. 4. 7. 03:36여행

 

 

어제 지원이가 집에 와서 자고 같이 아침을 먹고 61번 트램으로

델리 역에서 batthyany에 내렸다.

아침에 화장실에 들렀다 나왔어도 남편은 과민성인지

수시로 화장실을 찾는다

벌써 두번째 급하다고 돈도 똥까지 같이 버리고 batthyany에서

szentendre행 기차를 탔다.

 

멀리 산이라고 하기에는 낮은 푸른 언덕만 보일뿐 대평원을 달리는 기차는

우리 예전의 통일호나 진배없이 낡았고

기차 철근 냄새가 폴폴 났다.

몇 칸되지 않는 기차는 정류장에서도 쉬는 시간도 한참이고

가는시간도 느릿느릿 가도 목적지까지는 사십분이면 도착했다.

 

Szentendre 센첸드레 마을은

헝가리 전통 마을을 가장 잘 보존하는 지역으로

일본인들이 관광 열풍을 일으켜 많이 알려진 지역이란다.

작은 마을에는 우리의 민속촌과도 비슷한 거리였다.

아침에 쌀쌀한 날씨로 등짝이 오싹하여 900포린트씩 하는

머플러를 하나씩 사서 두르고 다녔다.

헝가리 전통 레스토랑에 들러 전통음식인 굴라쉬를 먹어보았다.

Gulyas굴라시는

소고기를 넣은 파프리카 수프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비프수튜에 가까워

메인으로 먹지만 헝가리에서는 메인 이전의 스프이며

콩소메와 파프리카 가루가 주재료이고

소고기와 당근 양파 등 야채가 듬뿍 들어간다.

서양식 비퓨스튜맛과 비슷하나 약간의 매운맛에

소금을 조금만 넣어 달래도 워낙 짜게 먹는 헝가리 식습관 때문에

내 입맛에는 짜디짰다.

진근한 마늘 수프에 생선카스그리고 소고기 양배추 말이를 먹고는

7000포린트로 우리돈 35000원에 먹었다.

점심값은 또 지원이가 계산하고 우리는 포식하고

비싼거 말고 싼거 먹자는 엄마에게 돈은 쓰라고 있는것이니

여행와서 돈 걱정 말고 먹자는 남편과 딸이 있고

나는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니 맛있는거 사주는 우리 딸이 최고다.

그대신 저녁 식사때는 내가 재대로된 한국식 굴라쉬를 만들어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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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길에  한인마트가 있는 szepvolgy역에서 내렸으나

한인마트는 일요일에는 휴점이라 유리창문으로 바라보니

옛날 미역과 국간장 신라면 없는거 빼고 다 있었다.

헝가리에서도 한국음식을 충분히 해먹을수 있는 희망이 생겨

기분이 좋았다.

다시 기차를 타고 Batthyany에서 keleti역으로 이동하여

tesco에들어가니 고풍스런 석회석 건물만 보다 오랜만에

서울서 보던 현대식 반듯한 건물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끝도 없이 많은 물건들을 누가 다 사갈지 걱정도 팔자다.

 

점심은 회사에서 먹는다 해도 아침 저녁은 혼자 해결해야 하는

지원이를 위해 간편 김치 담는법을 가르쳐줄 요량으로

도깨비 방방이가 달린 작은 믹서를 하나 구입하고

보온 물통,빵 버터 치즈 오렌지 그리고 김치 담을 재료를 샀는데

육칠백원 하는 알배추가 딱 여섯포기가 있어 몽땅  다 사고

마늘 생강 파 없는거 없어 집에서 가지고온 고추가루와 까나리 액젓 새우젓만 있으면

김치 담가먹기에는 편하게 생겼다.

오렌지가 하도 싸서 오늘은 일킬로그램에 천이백원이다

세명이서 한개씩 커다란 베낭을 메고 keleti역에서 다음주 수요일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열차표를 예매했다.

keleti역은 유럽 여러나라로 떠나는 기차역으로 평소에도 소매치기등이 있어

무섭고 조심해야 한단다.

Trolibusz트롤리 버스라는 버스가운데에 주름진 커튼이 달린 기다란 버스7번을 타고

모리쯔 지그먼트 오거리에서 61트램으로 갈아타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에 몇군데를 들러 놀다가 가까운곳에서 쉬엄쉬엄 일을 봐도 밀리지 않는

교통 때문인지 서울처럼 한번 외출했다 하면 녹초가 되는일이 없이

피로함이 덜했다.

낮에 먹어본 굴라쉬를 한국식으로 만들어 먹고 알배추 김치를 담궜다.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고 잠자리에 누웠다.

남편은 지원이가 가지고 온 와인을 마시고 곯아 떨어졌는데

나는 서울사는 자식들이 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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