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4. 11:14ㆍ+ 백대명산
일시-2021년 2월23일 화요일 맑음
하루에 두산을 인증하기로 한날이라 가야산에서 하산하여
오후 한시에 버스는 덕산 도립공원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팔봉산 아래 양길리 주차장까지 오십여분 걸렸다
오후 들어 머리위로 올라온 햇살이 등으로 번지고 바람도 잠잠해졌다
나른한 오후다
오전에 한번 마쳤던 산행을 다시 하려니 식었던 근육은 웬일인가 놀라
다리도 발도 무거워 초입부터 후미로 쳐진다
흙길이 지나고 돌계단길 이어 흙길 다시 돌길
팔봉산은 낮으면서 아기자기 경치는 가야산보다 낫고 사진 찍을 장소도 많았다
이름대로 여덟개의 봉우리가 줄지어 있는데
첫번째 봉우리는 운암사지 뒤에 있는 봉우리로 석벽이 우뚝하다
창암절벽은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고서는 능히 올라갈수 없이 위험하고
그 일면에 가느다란 길이 돌위에 얽혀 있어 겨우 오를수 있다
구경도 좋지만 딱히 올라가고 싶은 맘이 없어 일봉은 통과했다
이어 이봉 역시 바위 사이에 있는 해발고도 270m의 이봉을 찍고
삼봉으로 향한다
바다가 가까운 곳에 화강암 바위덩어리 봉우리가 줄지어 있다는게 신기했다
이어 팔봉중 가장 높다는 삼봉이다
기껏해야 해발고도는 362m 밖에 되지 않는다
가야산은 충남 서산시 팔봉면과 어송리와 양길리 금학리에 걸쳐 있으며 팔봉면 중앙에 솟아 있다
여덟개의 산봉우리가 유래되어 있는데서 이름이 붙여졌는데 전설에 의하면
아홉개의 봉우리가 있었단다
제일 작은 봉우리를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했더니 가장 작은 봉우리가 자기를 넣지 않았다고
매년 십이월 말이면 울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단다
작은것도 서러운데 이름도 못얻어 그랬나
아마 사람들의 발걸음은 제일 작은 봉우리를 많이 밟았을것이다
시간상으로 팔봉까지 다녀와도 충분하데 인증하는 장소인 삼봉에서
돌아섰다
운암사지 절터에서 일봉을 지나쳐 호랑이굴을 지나 주차장으로 하산했다
작은 산에는 감투와 코끼리 우럭을 닮은 봉우리들과 수호신이 살았다는 용굴과
호랑이굴등 볼거리가 많고 무엇보다 짭짜름한 바닷내음이 전해질듯 가까이에
서해바다가 있어 가볍게 다녀올만한 산행지다
점심으로 먹은 빵이 체기가 있었나 답답하던 속이 하산할즈음이나 풀렸다
팔봉산 산행은 중도 하차하여 한시간 삼십분만에 끝냈지만
오전 오후 두번의 산행이 피로했던지 옆좌석에서 토하고 난리를 폈다는데도 모르고
귀가 버스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경기도 안성 휴계소다
울렁거리는 속을 가라 앉힐려면 나도 버스 타는 연습이 더 필요할 시점이다
생명과 부활의 계절 봄이 왔건만 내 몸은 쉽게 깨어날지 못하는 더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