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며

2009. 12. 11. 16:23나의시

어제는 눈발이 미친듯이 휘날리고

오늘은 겨울비만 추적거린다.

 

텅빈 영혼을 흔드는 가을 하늘을

눈부시게 반짝이는 가을 햇살을

그리움으로 번지는 가을 노을을

 

아직도 난,

가을을 잊지 못해

 아쉬운 작별에 떨고 있다.

 

스산한 바람불면

버들개지 놀라 흩어져 버리고,

허수아비 되어버린 갈대로

길잃은 철새 한마리 날아들면

이제 떠나 보내야 한다.

 

슬프도록 짧은 가을은

내몸에서 빠져 나가고

 

가을시간은

겨울비로 쓸어 내린다.

 

 

 

'나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정  (0) 2010.04.22
겨울친구  (0) 2010.01.03
매미  (0) 2009.09.17
메뚜기  (0) 2009.09.17
결혼식  (0) 200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