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2011. 4. 16. 14:35애송시

작사-손로원

작곡-박시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흐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조새 짤랑대는 역마차길에

별이 뜨면 서로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웃고

새가 울면 따라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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