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은 나를 보고

2010. 7. 2. 17:03애송시

나옹 혜근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니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더 없이 살라 하네

사랑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 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 없다 하지 않네

번되도 벗어 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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