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3. 23:46ㆍ일반산행
일시-2011,4,23,토요일
코스-국사당-숨은벽 능선-v계곡-백운대 사면-위문-대동사-북문-원효봉
주말로 이어지는 부자산행에 지난주에 이어 북한산 도전이다.
전날 술을 안마시고 일찍 들어온 아들과 그아빠는 일찍 집을 나섰다.
알콜과에 다닌다고 핀잔을 들을만치 술마시는 날이 많은
우리 나라 대학생활은 청춘의 고뇌와 젊음의 시간을 술로 해결하려는
못된 관행이 있어 안타깝다.
내가 둘레길과 백운대갔다 내려온 국사당을 시작으로 등산했단다.
바람에 날린 머리카락이 우스운 아들
지금 뒤가 아슬아슬한 해골바위를 넘어서 숨은벽능선을 지나고 있는 현장이다.
일주일 내내 누우면 생각나 오금이 저리는 능선길을 가지말라했더니
그 능선을 오르막길로 선택했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이나 벌벌떨리기는 매 한가지 이제는 안가고 싶은 곳이다.
물개바위 내가 갔다온 자리에서 아들도 사진을 찍었다.
서울 하늘아래 가지가지 바위들도 많다.
바람불어 위험한날에 산행은 다리심 하나는 뒤지않는다는 아빠의 다리도 후덜후덜 엉거주춤 서있다.
긴 막대기를 집고 서서 늙기전에 아들에게 가르칠것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그날 그 막대기를 잃어버리고 집에 돌아왔다.
누가 집어 갔을 것이다,남의것이니 그냥 나두면 언젠가 다시가면 찾을수 있을텐데
벌써 스틱 분실이 두번째로 그럴일은 없을것이다.
먹는것만 집중하지 말고 가지고간 물건도 집중해서 챙겨야 할것을 아내의 빈자리가 보인다.
빠른 발걸음으로 네시간만에 내려온 부자는 일찍 집에 도착했다.
전전날 사놓은 맥주와 소주 한병반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진 남편은
웃통을 벗고 자신의 몸매가 아직은 괜찮다며 자랑한다.
술에취한 남편과 아들 나는 재래시장으로 장을 보러 갔다 오고
그날밤 늦은 시간까지 얘기를 하며 소소한 가족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