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2011. 12. 31. 15:25영화

 

성탄 다음날 내 왼팔을 진주 공군 훈련장에 떨어뜨린후 넋나간 여자 모양

앉았다 섰다 하다 일주일을 보내고,이제야 영화 리뷰를 쓴다.

입대 전날 가족과 함께한 영화가 전쟁영화라고 친구들이 빵 터졌다는데

폭력이나 멜로말고 가족영화 고르기도 쉽지않고 내 독재가 쬐끔해서 그리 되었다.

아들한테는 미안한 감도 있으나 우리 역사속 전쟁을 돌이켜 보는것도 괜찮다.

 

 

감독-강제규

출연-장동건(김준식),오다기리 조(타츠오),판빙빙(쉬라이),김인권(종대)등

 

미국 국립 문서 보관서에서 발견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연합군에 사로 잡힌 독일군복을 입은 동양인의 사진한장은

다큐멘터리와 영화로 제작 되어졌다.

마라톤과 달리기를 빼고는 실화를 엮어낸 역사적 사실이란게

태극기 휘날리며와 쉬리를 감독했던 강제규의 주장이다.

 

 

일제 강점기였던 1938년 경성,

제2의 손기정 선수를 꿈꾸는 조선 청년 준식과 일본 최고의 마라톤 대표 선수 타츠오는

어릴때부터 주인집 아들과 집사의 아들로 달리기 잘하는 강한 경쟁 상대였다.

어느날,한국 독립군이 보낸 폭탄으로 타츠오의 할아버지가 죽고,

폭탄을 전달했던 준식의 아버지는 끌려가 반병신이 되어 나온다.

그뒤로 타츠오는 할아버지를 죽인 나라 한국을 원수로 알고,

준식은 인력거를 끌며 생계를 유지한다.

1936년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땄던 손기정 선수가 추천하여

준식은 올림픽 출전 선수를 뽑는 대회에 나가게 된다.

 

 

준식이 일등으로 들어왔으나 실격 처리 되어 타츠오에게 빼앗기자

부당한 주체측 심판에 항의하는 폭동이 일어난다.

폭동에 가담한 조선의 청년들은 재판에서 모두 강제 징집 되어 전쟁터로 끌려가게 된다.

어이없는 순간의 선택으로 파란만장한 운명의 소용돌이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준식과 그의 절친 종대 그리고 조선 청년들이다.

그들이 간 전쟁터는 1937년 노구교사건을 일으켜 중국을 침략해 들어갔던

소련과 만주 몽골의 접경지역인 노몬한이었다.

 

 

노구교 사건이란,애들싸움이 어른싸움으로 번지듯

1937년7월7일 중국 북경 서쪽에 주둔하고 있는 일본인과 중국인의

사소한 무력충돌에 지나지 않았으나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되고

중국에서의 미일 관계를 악화시켜 태평양 전쟁의 서곡과도 같은 사건이다.

 

 

한편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군인의 길을 선택한 타츠오는

노몬한에 일본군 대좌로 부임하여 조센징 병사인 준식과 만난다.

이곳에서도 타츠오는 자살 특공대로 조선병사 준식을 지목하여 끊임없이 괴롭힌다.

타츠오의 열등감은 새벽에도 뛰고 밤에도 뛰는 준식에게

마라톤 운동화를 불태워 버린다.

 

 

또한 자신의 부모가 일본인에게 욕보이고 죽임을 당해

일본인만을 조준하여 총을 쏘는 쉬라이 중국여인의 한을 보면, 

과거 일본이 저지른 전범이 얼마나 큰일인가 알수있다.

탈영을 했다가도 소련군의 기습을 보고 뒤돌아 오는 인간어린 준식에게서

미리 엔딩이 보인다.

"대일 제국의 군사는 죽어 영혼이 되어서도 전투에 임한다.

물러서지 마라, 등을 보이면 내가 너희를 죽일것이다."타츠오의 명령은

빗발치는 총탄과 수류탄에 피와 살이 튀는 치열한 전투를 치른다.

소련군의 탱크에 몸을 던지는 자살 특공대가 있어도 전쟁은

소련군의 승리로 돌아갔다.

도망치는 부하를 사살하며 오로지 황국만을 외쳤던 타츠오와

준식부대에서  살아 남은자들은 소련군의 포로로 전락한다.

 

 

1939년,소일전쟁

노몬한에서는 상사와 부하였던 준식과 타츠오는 같은 소련의 포로가 되어

그들은 시베리아 수용소에 갇힌다.

수용소 벌목현장의 노동은 추위와 굶주림의 연속으로

그곳에서도 일본인과 조선인의 다툼은 이어졌다.

수용소 작업반장이 되어 안똔이라는 이름으로 변한 종대를 보면

전쟁이 인간을 얼만큼 괴물로 변하게 하는지 알수있다.

준식의 여동생을 짝사랑했던 수줍은 종대가 아니라

과거 일본인에게 당했던 치욕을 구타로 대신하고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친구가 죽어도 상관없이 국적 따윈 버린지 오래전이다.

 

 

1941년,독소전쟁

소련과 독일의 전쟁으로 도심 시가지가 쑥대밭이 되고

소련에 포로수용소에 있던 일본군과 조선인은 소련의 총알 받이로 거의 다 죽어간다.

계속 전진만을 외치던 종대도 죽고,타츠오는 부상을 당한다.

독소 격전지에서 포로들을 향해 무조건 전진만을 외치는 소련군 장교의 모습을 통해

타츠오는 일소 전쟁시 노몬한에서 자신의 모습을 반추한다. 

타츠오를 살리려 약을 구하기위해 준식이 독일병사에 갔다가

준식은 또다시 독일군 포로가 되어 타츠오와 헤어지게 된다

 

 

1944년,노르망디 상륙작전

노르망디전에서 독일군의 포로가 된 준식과 타츠오는 참가하여 다시 만나게 된다.

끈질긴 인연은 영화지만 실제도 있다.

 

 

연합군 상륙작전으로 독일군 패색이 짙어질무렵 준식과 타츠오는 탈출을 감행하다

준식은 총에 맞아 죽으면서 연합군의 적은 일본이지 한국이 아니라며

준식이 건내준 군번으로 타츠오는 살아난다.

 

 

제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던져진 준식과 타츠오 두청년은

중국,소련,독일을 걸쳐 노르망디에 이르는 12000km의 대장정의 전쟁을 겪으며

적으로 만나 우정을 쌓아 영화는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용서할수 없는줄 알면서도

한일간이 화해를 시사한다.

전범의 나라의 타츠오는 살아 남고 식민지 고통에서 설움받던 조선의 준식은 죽는게 아쉬어

일본의 패망과 조선의 독립까지 보여줬더라면 좋지만 그럼 영화는 너무길다.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준식의 달리고 싶은 열정을 담아 타츠오는 달린다.

김준식 이름으로..

 

2012년,

힘세고 잘났다고 선진국을 자처하던 미국과 유럽 경제혼란의 다변화속에

세계인은 불확실성의 새대에 살고있다.

동북아에서 살아 남으려면 성장하는 중국을 견재하고 일본을 이용 해야하는데

머리좋은 우리가 못할것도 없다.

총칼 들고 싸우는 전쟁 말고 창의적인 힘으로 이겨야한다.

 

더시 영화로 돌아가 보면,

두시간이 넘는 영화는 전쟁씬이 길어 스토리 보다 스케일이 거창했다.

낼 새벽이면 군대가는 아들놈은 아무 말이 없다.

지랄같이 날씨마저 더 추어진다.

어서 가자, 고기 구워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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