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2012. 3. 6. 16:57영화

 

감독-윤종빈

출연-최민식,하정우,김성균,조진웅등

 

영화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1961년 박정희 정권의 깡패 검거령으로 전국의 건달들은 줄줄이 사탕으로 체포되고

1980년 전두환의 삼청교육대 시절을 거처 1990년 노태우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로 

이어지는 군사정권 시절에 가족을 먹여 살려야하는 아버지들의 애환과 연민이

삼십년대를 뛰어 넘어도 비슷하다 는걸 보여준다.

 

79년생 젊은 나이의 감독이 어떻게 80년대를 그렇게 잘그려냈는지 의심스러울정도로

영화가 보여준대로 그땐 그랬다.

감독은

80년대 공기가 현재와 닮아 너나 할것없이 잘사는게 지상최고의 가치가 된 세태를 보면서

불현듯 죽은 아버지 세대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남자들을 통해 사람이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지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것이지 묻고 싶었다고 말하고

경찰 간부였던 아버지 덕분네 유복하게 자랄수 있었던 감독의 어린시절 추억이

훗날 영화 한편으로 태어난다.

아버지들의 월급외에 비리와 청탁을 눈감아 주던 시절 이야기는

가족부양이라는 명분으로 통했던 시절이다.

 

 

1990년 10월13일 메스컴의 카메라 후레쉬 세례속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선포한후 체포된 최익현은

"저는 깡패가 아니고 공무원 출신입니다."라는 말에

"내가 깡패라면 넌 그냥 깡패야" 라며 몽둥이 찜질하는 

조범석 검사(곽도원)모습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시계를 돌려,

때는 1982년 부산

비리를 눈감아주며 뒷돈을 챙기다 해고 위기에 놓인  말단 세무 공무원인 최익현(최민식)은

부양가족이 적다는 이유를 들어 총대를 멘다.

애초에 거액의 뇌물을 바쳐 세관 공무원이 된 그가 본전을 찾고

단칸방을 벗어나 살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먹이 사슬 같은것 이었다.

세관을 그만 두는날 당직을 서다 우연히 밀매조직단의 히로뽕 뭉치다발을 발견한다.

일본으로 밀수출하려는 꿈으로 한탕하려고 부산 최대 조직 폭력배의 보스인

최형배(하정우)를 찾아가나 최형배의 부하에게 수모를 당한다.

그러나,두사람은 족보상 먼 친척 뻘이다.

최익현은 경주 최씨 총렬공파의 할아버지 뻘되는 족보를 들이밀며

최형배로 부터 '대부'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며 최익현은 보스인 형배를 등에 업고

조직 폭력배들로부터 보스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는다.

 

 

우연히 술집에서 자신을 해고 시킨 전직상사를 발견하고는 죽일듯 두둘겨 패는

익현의 모습에서 이미 깡패조직단에 발을 들여놓은거나 진배없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장에게서 부탁을 받고 호텔나이트 클럽 경영권 사업에 개입하려던

최익현은 호텔 여사장과 그뒤를 봐주던 김판호 부산조직 폭력배단에게 당한다.

담배를 꼬라물며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얼굴 반반한 여사장

최익현과 머리끄댕이 싸움 정말 지저분했다.

하지만,그모든것이 최형배의 계략으로 대부인 익현이 당하고 온걸 명분삼아

형배는 이 호텔을 접수한다.

알고보니,김판호는 최형배의 밑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물로 서로 앙숙이나

조직들간의 의리라는게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다는것이었다.

형배를 향한 콤플렉스는 오기로 나타나 담뱃불 붙이라는 말에

 "니에게 담배불 붙여준놈 아이다."며 끝끝내 가만있자 최형배는 김판호를

저러다 목숨줄이 끊어지게 팬다.

맥주병은 기본이고 담뱃불로 얼굴을 지져대서 끝내 커다란 흉이 생기는 김판호

보기만해도 조폭이다.

 

 

폭력사건으로 경찰서에 갇힌 형배를 빼내는 최익현의 수완에는

먼친척뻘인 인맥을 동원한다.

검찰청의 전화한통에 벌벌 떠는 경찰간부 참으로 한심하지만

혈연 지연 학연을 이용한 부패뿌리가 어디서부터인지 가늠키 어렵다.

이로부터 익현의 넓은 인맥관리는10억짜리 전화번호 수첩은 빛을 발한다.

경주최씨,지방 공무원,변호사, 안기부,경찰 수뇌부,심지어 청와대까지

실로 전국구로 통하는 그의 인맥으로 호텔 나이트 클럽,카지노사업등

전 부산지역의 어둠의 세계를 장악한다.

인명 그를 로비의 신이라 한다.

 

 

형배와 함께 일본의 야쿠자조직과 사카스키의식을 거행하고

선물로 총알이 없는 권총을 선물받는다.

김판호의 애인이었던 호텔 여사장까지 내연녀로 만들어버리는

형배의 처세술이 어디까지갈지 아직 끝이 아니다.

88올림픽 이후 건달들에게 호텔 빠징코 관리 보수 임무를 맡기면서

정부의 인허가가 필요한 각종 이권사업으로 익현의 활동 영역도 커진다.

 

 

하지만 1990년 노태우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후에

전국의 조직폭력배들도 공권력에 의해 와해 되기 시작한다.

익현의 로비로 형배의 사업 확장이 커지면서 익현의 위치도 올라가나

공무원 출신이랍시고 거들먹대는 익현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조직의 이인자인

박창우역(김성균)은 "한번 형님은 영원한 형님이다."라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다.

조직의 이인자는 깡패조직의 의리란 이런것인가 할만큼

대부에게는 대갈통이 부서지라 마이크로 얻어맞고도 충성을 다한다.

 

 

형배와 사업상 말다툼에 돌아서 익현은 김판호(조진웅)를 만난다.

몇칠후,형배는 김판호가 보낸 조직원에게 피습을 당하고

김판호와 결탁해 자신을 배반한줄 아는 형배 조직에게 초주검을 면치 못한다.

옷을 벗긴채 두둘겨 패서 땅속에 묻히기전 오줌세례까지 받는 수모를 겪는다.

애초부터 믿지 않했던 형배와 익현의 금은 가고 있었다.

오해를 풀기 위해 형배를 찾아나선 익현에게

대부님이 건달이냐고 다시는 이쪽 세계에서 그만 떠나라고 충고 하는

중국집에서 소주마시는 포스만으로 온몸에 전신문신한 형배 아니,

하정우는무섭다.

 

언제는,

조폭간에도 의리라는게 있어 김판호를 치는 명분을 모르겠다는 형배에게

가족보다 중요한 명분은 없다면서 굽신거렸던 익현이

일반인도 건달도 아닌 반달이 된 익현은 그뒤로 판호와 손잡고

형님으로 불리운다.

"니 내누군지 알지?"하며

생존을 위해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화려한 말솜씨와 온갖 권모술수

대단한 익현의 연기에는 최민식의 능글맞는 연기가 제격이다.

개인적으로 생낙지를 통째로 꿀꺽 삼켰던 최민식 별로다.

이번 영화를 위해 무려 10kg을 살찌운 그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대부가 형님이 되고 영화는 가족의 끈을 놓지 않고

매제를 보디가드로 데리고 다닌다.

익현의 가족은 단칸방에서 탈출하여 부자가 되고

아들에게는 열심히 영어를 가르친다.

지금 같으면 맞아 죽을 일이지만 딸둘은 신경도 안쓴다.

잉글뤼시 이스 파워시대라며 아버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바란다.

잉글뤼시는 기본이고 머니가 이스 파워 시대라니 참, 씁쓸하다.

 

한편,조범석 검사는 최익현을 주시하고 있다.

익현은 검사를 포섭하여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위해 

어렵게 마련한 자리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검사는 

넘어가지 않는다.

금품으로 여러 인맥을 만들어 심지어 경찰서에 자신이 붙잡혀도

전화한통으로 해결하던 익현이 단 한사람 부산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진두 지휘하는 조검사,만만치 않다.

화장실에서 검사에게 발길질을 당하면서 익현은 복수심으로

이를 갈았을것이다.

김판호와 연결된 문제로 익현은 다시 조검사에게 잡히고

이번에는 넘어가지 않겠다는 조검사에게 로비의 신인 익현은

정의와 공익만을 위해 엄무를 처리하겠다는 깐깐한 검사에게 

한판승을 걸고 제안하여 풀려난다.

형배를 잡기 위한 검사와의 타협에서부터 검사도

좌천하느냐,아님 승진하느냐를 두고 변하기 시작함을 알수있다.

엔딩에서의 익현 손자 돌잔치에 조검사의 축하인사가 대변한다.

 

 

한편 형배의 검거 작전은 익현이 빈권총으로 같은차를

타고가던 중에 검거를 돕는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형배를 검거할수밖에 없었던 익현은

끝까지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낸것이다.

돈과 주먹과 권력이 공생했던 그때나 방법은 다르지만

지금 또한 생존을 위한 로비는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연일 얻어터지는 사법부의 자존심은 고스란히 영화화되어

사법부와 연줄없는 일반 서민들이 위로받는다면 거짓말이다.

이번에는 검찰에서 긴장했는지,대검찰청에서 감독에 전화를 걸었다 한다.

조폭이나 그 조직폭력을 잡는 권력이나 그뒤를 봐주는 공무원이나

모두다 나쁜놈들이라는게 영화가 시사하는 주제인게다.

 

훗날,익현의 아들 주한(박병은)은 검사가 되고 손자의 돌을 맞아 손님 초대에 나선

익현이 어느덧 검버섯낀 칠순 노인네로 변해 있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들의 고된 인생이 아들에 이어 손자로 이어진다.

어디선가,들리는 소리

"대부님"

형배의 목소리로 영화는 끝을 맺고 여운을 남긴다.

 

부산 사투리가 낫설어 빠트린 단어가 많으나

함중아와 앙키스의 '풍문으로 들었소.'를 리메이크한

영화 음악이 경쾌하다. 

 

글-李 貞

사진-다음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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