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4. 14:44ㆍ둘레길
숙정문 아래 말바위 안내소에서 스탬프를 찍고
생수한잔 들이키고 화장실도 들르고 휴식도 잠시
다시 발길을 재촉하여 10여분이면 와룡공원으로 내려갈수 있는것을
공사중이니 우회로로 가라는 안내에 따라 걷다보니
올라가지 않아도 될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하였다.
등산하는 사람들은 이런 구간을 알바라고 말한다
도성밖인 성곽 밖으로 나가는 구름다리 나무데크길이 공사중으로 없어져
하는수없이 삼청공원쪽으로 내려와 다시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
성균관 대학교 후문을 지나 올라가니 비로소 와룡공원이 나온다
무려 삼십여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기진맥진하여
머리가 띵 저려오기 시작한다.
공원에서 바라본 도성밖 북정마을의 구불구불 언덕에는
일제의 총독부 방향을 바라보기 싫어 북향집으로 지은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과
상허 이태준 가옥과 최순우 가옥등 잘 보전된 한옥이 남아있다.
시인 백석과 기생 자야의 사연 많은 길상사를 비롯하여 간송 미술관등
성북동은 거리는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요즘은 관광 상품거리가 되었다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김광석의 성북동 비둘기 표현대로 성북동은 개발붐으로 대 저택과
달동네 빈자들의 삶이 공존하는 곳이다
오늘 계획한 투어의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기운이 빠지다니
와룡공원에서 서울 국제고와 과학고를 지나 경신고 경신중을 거쳐
없어진 성곽길로 도로와 골목길로 이어져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경신고 뒷길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성곽이 많이 혜손되어 흔적만 남아있고
일부는 학교 담벼락으로 사용중이며 좀더 걷다보면 빌라의 축대로
사용된것을 볼수 있다.
무너지고 부서진 성벽을 관리는 커녕 고관대작들이 자기집 대들보로 썼다하니
한심한 처사가 아닐수 없다
구 서울 시장 공관을 지나 동소문인 혜화문으로 내려왔다
헤화문은 사소문중 하나로 동소문이라 한다
지하철 4호선인 한성대역에서 혜화동 방면으로 언덕에 위치한다
창건 당시 홍화문이었으나 창경궁의 용문 이름이 홍화문으로 지음에 다라
혜화문으로 개칭되었다
여진의 사신이 한양에 입성할때 이용하던 문이다
대로변을 걸어 도로를 건너면 낙산을 행해가는 성곽길로 올라서면
대한민국 제1공화국 국무총리와 부통령을 지낸 장면의 옛가옥이 유명한
혜화동이 바로 아래에 있다.
역사적이 쿠테타가 일어난 5.16때 그는 잠적하여 혜화동 카르멘 수녀원에
있었다.
장총리의 명령만 있었어도 반란군을 토벌하여 역사가 바뀔수도 있었던
긴박한 순간은 지나고 그는 거사가 종료된후 세상에 나타났다.
높은 성벽 담장과 낮은 마을을 경계로 놓인 성곽길을 쉼없이 걸으면
낙산이 바로이다
낙산(124.4m)은 산의 모양이 낙타 같아 낙타산이라고도 하고
궁중에 옛말로 타락이라는 우유를 대는 우유소가 있어 타락산이라고도
불렀다
낙산공원 아래는 이화동으로 대학로 문화지구가 있어 마로니에 공원등
연극예술극장이 모여있고 이화동 벽화마을과 이승만의 생가였던 이화장이 있다
낙산공원아래 도성밖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수마을이 나온다
장수마을은 실향민들과 한국전쟁이후 상경한 사람들이 판자집으로 터를 잡고
형성된 마을이다.
낙산 구간 성벽은 곳곳에 풍화가 진행되어 성돌 부식이 심한곳에 이끼와
심지어 잡초들이 자란곳이 군데군데 많다.
낡은 돌과 새로운 돌로 더덕더덕 이어붙은 성벽이 역사의 아픈 흔적으로
남아 있지만 낙타의 등을 오르락 내리락 그길은 걷는 나는 노랗고 연분홍
봄 향기 따라 걷고 또 걸었다
석양이 아름다운 이곳에 인조의 세째아들 인평대군은 석양루를 짓고 머물렀고
단종의 부인인 정순왕후는 남편이 영월로 유배를 떠나자 낙산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길을 재촉하여 가난한 생활속에 예술혼을 불태웠던 박수근의 작업터인
창신동을 끼고 아래로 내려오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인 어질다의
仁에 해당하는 한양 도성의 동쪽대문인 흥인지문인
동대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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