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30. 15:09ㆍ영화
감독-류승완
출연-황정민(서도철)유아인(조태오)유해진(최상무)오달수(오팀장)
장윤주(미스봉)오대환(황형사)김시후(윤형사)정웅인(배기사)정만식(전소장)등
영화는 종종 허구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놀라게 하고
또 실화가 영화로 만들어져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일이 많다
부와 권력이 편중된 사회에서 누구는 부모덕에 힘들이지 않아도 출세길이 훤하고
누구는 발벗고 뛰어도 올라가기는 커녕 제자리 지키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재벌가의 범죄에 맞서는 형사의 정의 실현을 다룬
베테랑 영화 제목처럼 특수 강력사건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은
베테랑 형사였다
국제 중고차 범죄단 검거를 위해 서도철(황정민)과 미스봉(장윤주)는
애인으로 위장한채 중고차를 매입 한후 시원하게 달리며
영화는 시작된다
필 꽂힌 사건은 끝장을 보고 마는 액션연기의 서도철과
위장 배역 전문이자 화끈한 성격의 미스봉의 활약과
이십년 형사 경력인 오팀장(오달수)와 육체파인 황형사(오대환)
그리고 막내 윤형사(김시후)의 강력팀 광역 수사대 형사들은
오랜 숙원이었던 해외로 빼돌리는 국제 중고차 불법 사건을 해결한다
실컨 두둘겨 맞고 패고 수갑을 던져주며 범인보고 직접 차라고 하는 차도철과
범죄 잡으려다 콘테이너 박스에 머리통 부딪쳐 뇌진탕 걸릴뻔한 미스봉
도망가는 범인옆으로 자동차를 몰고와 약올리며 자동차에 태우는
오팀장의 코믹 연기는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서도철 형사는 배기사(정웅인)가 운전하는 화물차를 얻어타고
부산으로 내려간다
배기사 아들에게 만원을 건내며 "남자는 판단이 빨라야지."라고 말한다
얼마후 서도철은 배기사의 투신사건을 특별난 남자의 판단과 집념으로 파고 든다
광역 수사대 팀원은 본사로 발령나 승진만을 앞두고 있는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서도철은 지인의 초대로
술집에 들어가는 도중 걸려온 전화를 대수롭지 않게 받지 않는다
재벌3세와 그의 조무래기들이 노는 술집은 입장부터 까다롭다
직감이 남다른 서도철은 그곳에서 노는물이 다름을 파악하는데
마약과 술 여자가 있는 그들의 놀이에는 조태오(유아인)이 있었다
코를 킁킁 거리며 여자들에게 위악적인 행동을 일삼는 조태오는
여자 얼굴에다 케익과 과일을 버무리고 얼음을 가슴에 집어넣는
미친 짓거리를 한다
놀라는 기색없이 어이없는 눈초리로 바라보는 서도철에게
조태오는 "베테랑이시네."라며 서도철을 치켜세우고
"조태오씨 재밌게 사는데 죄는 짓지 말고 삽시다."라며
찜찜힌 기분으로 둘의 첫만남은 이루어졌다
재벌가의 3세인 조태오는 신진그룹 서자로 적자인 형과 누나에게
서열에서 밀리까봐 항상 조마조마 살아오고 있었다
한편 배기사(정웅인)는 오늘도 한밤중까지 밀린 임금 420만원을 받으려고
현장 사무실을 지킨다
현장 소장인 전소장(정만식)을 만나지만 젊은 아가씨하고 연애질은 하면서
돈 없다고 내팽개치는 소장이다
밀린 임금은 고사하고 노사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까지 당하게 되어
학교는 다녀도 학원갈 돈이 없어 쉬는날이면 아빠 화물차를 같이 타고 다녔던
아들 하나를 둔 배기사는 먹고 살길이 막막하게 생겼다.
학원이란곳은 예체능 하는사람이나 들락거리는줄 알았던 우리때와는 다르게
요즘은 학원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뛰어 놀 시간이 없다
급기야 배기사는 신진그룹 본사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그 광경을 지켜본
기획실장 조태오는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들인다
조태오 옆에는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모든 일을 처리하는
최상무(유해진)가 있다
배기사 아들에게 모형 자동차와 마카롱을 쥐어주고 곧 개한테도 던져준다
그시간 CCTV는 가려지고 "똑바로 봐"라며 아들 얼굴을 틀어준채
전소장을 불러들여 스파링을 시킨다
무지막지 맞은 배기사 얼굴은 이글어지고 아들 앞이라 더 굴욕적이다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지 알아야 아들이 나중에 효도를 하지
그깟 420만원 때문에 이게 무슨꼴이예요"라며 수표를 던진다
사무실로 들러설때까지 했던 기대는 물거품이 되어 다 죽게 되어
사무실을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했던 배기사는 아들을 집으로 보낸뒤
서도철에게 건 전화는 불통이다
배기사 아들에게 전화를 받고 달려간 병원 중환자실에 배기사는 누워있고
"우리 아빠가 나쁜짓 안했는데 왜 맞아요?"라는
의문 하나로 노동자의 단순 투신자살이 아니란걸 알고
서도철의 수사는 달려간다
"냄새가 나 서울시내 한복판에 투신해서 저러고 있는데
신문기사 한토막이 안나냐"며 집요한 추격을 하나 조태오는 유유히
법의 포위망을 빠져나간다
앞뒤 안가리고 달려드는 서도철 때문에 항상 골치 아프지만
주부 도박단 검거를 명령하는 수사총경과 "조태오 라인은 건드린 역사가 없다"며
말리는 오팀장의 말류에도 불구하고 포기를 모른채
숨어있는 전소장을 만나러 가는 위험한 상황에는
같은 팀은 방귀냄새도 같아야 한다며 언제나 광역 수사팀원이
함께 한다
막내 윤형사가 칼침을 맞고 화가난 수사총경의 협조로
한층 조태오 잡기에 열을 올리게 된다
한편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게 되자 신진그룹 회장은
자신의 조카인 최상무를 조태오 대신하여 골프채로 두둘겨 팬다.
여태 관행이란 이유로 온갖 과오를 덮기위해 돈으로 입막음 했듯
센스를 강조하는 조태오에게"너는 신경쓰지마 내가 알아서 할께."라며 최상무는
서도철 부인에게 명품백과 돈다발을 건내며 아들교육까지 시켜 준단다
"나도 여자야 명품백 보고 그안에 돈다발 보니 마음이 흔들리더라
왜 나한테 까지 찾아와 그런거 주게 만드니 서도철 우리 쪽팔리게는 살지마라."
지구대로 찾아온 아내의 절규에 돌아버릴것 같은 서도철
조태오를 꼭 잡고 말아야 한다
조태오가 엘리베이터를 타면 일반인들은 사용금지 안내방송이 울려퍼지고
회장이 주체하는 회의에 들어 가려면 임원들은 기저귀를 차고 들어가고
재벌의 조직문화가 폭력 조직문화와 진배없다
경찰과 검찰 언론을 외압하여 통제하고 위로금으로 해결하면
사람 때리고 죽이는 일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세상이 내 손 안에 있는줄 착각에 살고 있는 재벌3세 조태오는
부하들 팔씨름 시키고 쌈박질 시켜 구경하는 취미와
체력단련 한답시고 수족같은 부하와 스파링하다 다리 부러뜨려 해고하고
여자 울리고 나쁜짓만 골라서 하며 언제 회사일은 하는지 궁금하다
나중에는 지가 기르고 늘 데리고 다니던 개를 신경질 난다고 골프채로
때려 죽이는 개보다도 못한 놈이다
보기에는 무섭게 생긴 검정 케인코르소종은 이태리견으로
로마 경기장을 주름잡던 경비견이다
배기사 사건이 뉴스에 나오고 수사가 확대되자
조태오의 든든한 오른팔 최상무는 가족의 안위와 돈에 눈이 멀어
죄를 뒤집어 쓴채 희생양이 되어 감옥에 간다
영화는 막바지에 이르고 평소에 문자는 잘 보내지 않고 어쩌다 보내도
띄어쓰기 같은건 하지 않는 남편인데 맞춤법이 정확한 남편 휴대폰 문자가
단서가 되어 배기사 투신 사건의 실마리는 풀린다
그러니까 억울해서 다시 찾은 사무실에서 조태오에게 맞고 쓰러진채
머리에서 피를 흘리자 그놈들이 계단으로 밀어 투신자살로
만들어 버린것이다.
서도철과 경찰은 조태오를 찾아 막강한 경호를 뚫고 비즈니스클럽으로
들어간다
마약과 환락의 도가니로 쌓여 있는 클럽에서는 오팀장이 쏘는 총탄 소리에
더욱 신이나서 춤추는 가관을 연출한다
도도하게 빠져나가는 조태오를 향한 서도철의 마지막 오토바이와 자동차 추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명동 한복판은 길거리 관중들 손에든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을지언정
아트박스 가게 아저씨가 말릴줄 알았더만 그냥 지나치고
누구하나 싸움을 말리는 사람이 없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일인시위를 이유로 폭행을 자행한뒤 맷값을 건냈던 회장
지 아들놈 때렸다고 쇠파이프 들고 경호원 끌고가 산으로가서 보복폭행한 회장
멀쩡하던 신체도 검사한다고 출두명령 내리면 마스크쓰고 휠체어 타는 회장
이 재벌 저 재벌 손자들이 대마초를 피워 집행유예된 사건들이 생각나는 영화는
"알량한 형사 신분으로 어디까지 밀어붙일거 같으냐"
"니들 돈으로 어딜까지 막을거 같으냐"
재벌과 형사의 자존심 대결이 볼만했다
중환자실의 배기사가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는게 아닌 알량한 형사가 잡은 재벌3세 조태오는
법의 심판에 서겠지만 그 뒤는 어떤 조화가 부려질지 모른다
철옹성같은 재벌들도 죄를 지으면 마땅히 벌을 받는게 맞다
"우리에게 이런 형사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깜찍한 생각에서 시작된 영화는
재벌사의 영화관에서 재벌사가 배급한 일본놈 앞잡이 영화와
나란히 천만관객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