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기 들풀되어

2016. 5. 22. 15:12나의시

 

한포기 들풀 되어


한포기 들풀이 되어 기다렸다

햇빛 가득 차오르자 숨 죽이며

툭 떨어진 꽃잎 몇개가 들풀위에 앉는다


꽃 피고 꽃 진 자리에 봄이 겹겹이 쌓이고

졸다 지친 낮달은 월영대 물위로 떨어진다

어린 진달래꽃잎 하나 눈물처럼 떨어뜨린 월영대 아래에서

달래야 달래야,

저끝에서 이끝까지 멀고먼 사이에 부른다고 들리기나 할까

심장 박동 무너지는 소리에 바람도 골짜기를 빠져나간다

한 포기 들풀 되어 눈을 감고 숨가픈 그리움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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