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의 구름
2016. 5. 29. 15:50ㆍ나의시
속리산의 구름
어둡다
비 내리는 숲은 적막했다.
땅은 빗물 받아 먹느라고 크게 울리고
연녹색 생명들이 춥다고 떨었다
하얗고 분홍색꽃들이 회색으로 변하고
봉우리는 안개옷을 입고 있었다
무섭다
빗물이 베인 상처에 뚝뚝 떨어졌다.
내 눈은 사방팔방 바라보고 있어도
아득히 멀어 찾을길이 없다
산줄기는 은빛 용이 꿈틀대다 사라지고
온 세상이 구름 세상 되었다
외롭다
구름이 그대로 스며와 만물을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