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9차

2017. 5. 24. 14:46한북정맥

 

일시-2017년 5월 23일 화요일 맑음

장소-한북정맥 호명산 한강봉 구간

코스-오산 삼거리-양주산성-작고개-호명산-홍복산 갈림길-한강봉-오두지맥 갈림길

      -챌봉-항공무선표지국-울대고개

 


 


 

 

중반을 넘은 한북정맥길을 이어간다

이른 아침 집에서 버스타고 나와 지하철에 다시 버스로 무려 일곱번을 갈아타고

오산삼거리에 도착하니 해는 중천에 떠서 오월 여름이다

삼거리 철물 건재상 좌측길로 들어선 한북정맥은 시멘트 도로를 벗어나자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숲속에 정자 하나가 나온다

정자 오른쪽 뒤쪽으로 가뭄이라 그렇지 물이 흘렀을 계곡 사면이 먼지만 풀풀날린다

사면을 치고 오르니 양주 산성터가 나온다

방향을 잠시 두리번 거리다 이내 찾아낸 한북정맥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산성을 쌓은 흔적을 뒤로 하고 사람 발자국이 보이지 않은 숲길로 전진하니

작고개가 나온다

작고개 도로로 내려 과일 좌판대가 있는 가게 앞에서 도로를 건너

숲으로 들어간다

농장에서 매어 놓은 개들이 한꺼번에 우릴 알아보고 짖어대느라

한순간 움찔했다

군진지를 지나고 한차례 밀어 올리면 송전탑이 나온다

송전탑 아래 백석마을에도 아파트가 내려다 보이고 전번 구간에 올랐던 임꺽정봉과

멀리 가야할 한강봉이 미세먼지가 살짝 끼인듯 희미하다

오르막길을 올라 호랑이가 울었다는 호명산 정상에 섰다

해발고도 423m의 호명산 정상에는 낡은 지도판과 이정목이 서있고

낡아서 썩음썩음 글씨도 희미한 또 다른 이정목이 있다

사백여미터의 낮은 산에 오르기도 힘들고 벅찼다

정상을 벗어나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 직진하면 홍복산 갈림길이 나온다

임란당시 전투가 벌어졌던 홍복산은 한북정맥길에서 벗어나 있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가 헬기장을 지나고 아스팔트길로 내려오면 홍복 고개이다

임도에서 다시 숲으로 들어서 한강봉으로 오르는길에는

두그루의 나무가지가 뒤틀린 연린지가 아주 크다

연두빛으로 나뭇잎들이 투명하여 길은 아름답고 숨이 트였다

길섶가에 은방울꽃 군락지가 여러군데 보인다

가뭄이라 안그래도 작은꽃이 아주 베베꼬여 금방이라도 없어질듯

애처롭다

이어 무인 산불 감시카메라가 있는 한강봉에 도달하니 나무 정자가 아주 멋스럽다

가야할 챌봉이 가까이에 조망되고 뜨거운 태양이 머리 꼭지로 내려앉는다

한강봉 정상은 한강이 보인다해서 이름을 얻었다는데 한강은 보이지 않고

사패산과 도봉산이 조망되었다

한강봉 정상을 내려서 오두지맥 갈림길에 이른다

내렸다 오르면 군벙커가 나오고 이어 챌봉이다

해발 고도 526m의 헬기장이 있는 너른 채봉 정상은 돌무더기위에 대리석을 앉혀

제일봉이라 적혀 있다

챌봉은 산의 모양이 채로 친듯한 모양이라 붙은 이름이고

잔치 마당이나 자마당에 세우는 차일처럼 생겼다 하여 부르던것이 챌봉으로 부르게 되었다

실제 호명산이나 한강봉에서 내려다보면 차일을 친듯 보인다고 한다

수락산과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의 서울의 병풍답게 위풍당당한 산들이 우뚝하게 조망된다

챌봉에서 길게 내려온다

한참을 내려서면 해태제과에서 설치된 미술품들이 여기저기 서 있다

그중에는 많이 혜손되어 오히려 흉물로 남아 있는것도 있었다

무선항공표지국인 하얗고 둥근 원모양의 우주선같은 지붕을 만나고

이어 항공 표지국 정문을 만나 시멘트 도로 따라 한참을 걷는다

좌측 숲으로 들어서 무명봉을 너머  천주교 묘역을 만난다

지난번도 천주교 묘역이 어마어마 하게 크더고만

아예 산 하나가 죽은 사람들로 꽉 찼다

묘지 좌측 숲으로 들어갔다 다시 묘지로 나와 아예 묘지 사이 도로를 따라 걸으니

묘지 정문이다

도나스와 꽈배기를 호명산에 오르기전에 먹어 배고픈지를 모르고 왔다가

오후 두시가 되어서야 묘옆에 앉아 주먹밥을 까 먹었다

백두대간 갈때는 과일는 무겁다고 한개도 안가져 가더니

언제 준비했었나 토마토까지 들고와 다른때 보다 포식하였다

공원 묘역으 빠져나와 몇가구 없는 조용한 마을을 벗어나자

울대고개다

쌩쌩 달리는 34번 버스를 오랜만에 손을 흔들어 정차시킨뒤

타고 구파발로 와서 지하철을 탔다

가까운 서울 외곽지역이라 이동시간이 짧고 산행도 힘들지 않았어도

14킬로 넘는 구간을 5시간 넘게 걸렸다

안구역에서 내려 인사동에 갔다

여전히 푸근한 인사동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내가 자주 들리는 옷가계에서 오랜만에 여름옷과 구두를 사들고

기분좋게 귀가했다

지하철 지하에서 파는 오렌지 주스값은 이천원으로 너무 비싸

목이 타들어가도 아껴서 조금씩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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