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6. 14:02ㆍ한북정맥
일시-2017년 9월25일 월요일 맑음
장소-한북정맥 노고산 구간
코스-솔고개-4.1-노고산-4.6-매너미 고개-3.1-숫돌고개
한북정맥길 11.8km를 4시간 20분 걸림
한달만에 다시 한북정맥길에 나섰다
목적 산행은 산악회 계획에 따라 해야지 우리끼리 하려니
스스로 간사한 타협이 만들어져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일이 생겼다고 미루고 덥다고 때론 춥다고 미루고
핑계도 가지가지로 개별적으로 완주는 보통일이 아니다
지하철 구파발역까지 이동 하는것만도 벌써 한시간 삼십여분이 지났다
구파발역에서 704번 버스로 환승하여 솔고개에서 하차했다
도로 건너 노고산 등산로 입구를 찾기는 쉽다
폐가와 새로 지은 집이 있는 마을길로 들어선다
길가의 코스모스는 만개하고 백일홍이 활짝 피어있다
가을이 내려앉은 마을길을 조금 가다보면
좌측으로 청룡사까지 1.6km이고 노고산까지는 3.3km라고 적혀있는
이정목이 나온다
본격적인 등산채비를 마치고 오르기 시작했다
발아래 떨어진 밤송이 껍질이 수두룩하다
벌어진 밤껍질 사이로 밤알이 사이좋게 세개씩 들어있다
한개씩 들어있음 밤알이 좀더 클텐데 좁은 방을 나눠 쓰고 있다
정신없이 밤알을 주워담다보니 십여분의 시간을 까먹었다
산악회 따라갔음 어림도 없는 일이라서 이런때는 여유를 부릴수 있어
그점이 또 좋다
뭐든 장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한북정맥의 선답자들이 달아놓은 띠지가 하나둘 나풀거린다
어정쩡한 길가에서 어디로 갈지 헷갈릴때 띠지 하나 발견하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한북정맥 지나는 구간이 군부대가 많은 지역이라서
여기도 군부대 철조망이 정맥길과 나란히 간다
철조망이 쳐진 길을 길게 올라 청룡사 갈림길을 지난다
시멘트 도로길을 꾸준히 올라야한다
가을이 왔다며 나선 정맥길에 오늘은 다시 여름이 왔다
더운 땡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그늘막이 없는 도로를 오르는길은 정말 힘들다
노고산 정상이다
정상은 군부대가 장악하고 있었다
정문을 비껴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앞서 만난 산꾼 하나는 노고산에서 어젯밤 비박을 하였다는데
비박한 장소가 바로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는 북한산이 바로 앞에 있다
손만 뻗으면 닿을듯 가까운 곳에 북한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고
멀리 걸어온 한북정맥길이 구불구불 초록능선이 꿈틀거려 일어날것만 같다
이곳이 바로 북한산 조망터로 여러 산악회에서 신년초에 산신제를 지내는 명당자리이기도 하다
노고산을 뒤로하고 길게 내리막이다
안부와 무명봉을 지나고 삼하리 가는 이정목을 지난다
고도를 낮추어 헬기장과 무명봉을 지나고 조망터를 지난다
금바위 저수지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중고개를 지나 다시 군부대 철조망을 옆으로 끼고 걷는다
삼송 전원주택지로 내려서면 매너미 고개이다
349번 도로를 건너면 공원이 있다
공원안에 화장실에 들렀다 다시 한북 누리길로 들어선다
누리길은 양주 둘레길로 편한길이다
조망터인 정자가 나온다 여석정이라는 정자아래에도 개발로 인해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정자를 뒤로하고 숲길로 빠져나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집들이 있었던 흔적이 군데군데 있었다
개발이라는 명복아래 숲은 파괴되고 숲 가까운곳까지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집짓는 소리로 시끄러운 숫돌고개를 내려왔다
숫돌고개는 1번국도인 통일로가 지나는 곳이다
31번 버스를 타고 한시간이나 지나 파주 오산2리에 도착했다
시아버지와 시조부모 묘소가 있는 곳이다
다시 31번 버스로 구파발역으로 돌아와 빵하고 우유한팩을 사서 먹고
집을 돌아오는데 한낮에 들어온 더운 열기로 기력이 소진되어 머리가 띵하고
울렁거린다
얼음주머니로 머리를 식히고 진통제를 먹어 간시히 잠재운 두통이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한북정맥길은 택지 개발과 아파트 건설로 군데군데 끊어져 있고
도로를 많이 건너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