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5. 17:12ㆍ일반산행
일시-2020년 5월25일 월요일 흐림
밤새 잔잔한 비가 내렸나 대지가 촉촉히 젖었다
산행 초입에 들어서자 콧구멍이 뻥 뚤리고 콧물이 흐른다
막혔던 비강이 열리는 느낌이다
작년 가을부터 앓기 시작한 인후염과 잔기침이 완전 치유는 아니지만
이제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먹거리와 운동 병행이 효과를 보고 있는중인가보다
한해 한해 나이 먹는거에 맞춰 사라지는 근육들을 붙잡기라도 하듯
오늘도 두세시간 숙제인 운동 곧 훈련을 하고 있다
화장실에 들렀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숨고르며 한발 두발 내딛기를
얼만큼이나 했을까
산악 마라톤이라도 하는 모양새로 울퉁불퉁 작은 바위 돌멩이가 있는 산길을
마구 뛰어내려오는이도 있다
저러다 미끌어지기라도 하면 다리고 무릎이고 한방에 나갈텐데
걱정이 앞선다
남들이 뛰건 날건 그러거나 말거나 내 숨은 악간 차오르고
내 발은 그냥 저냥 오르막에 적응되어 흙길에 박혀 있는 바위보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왕래로 다져진 야무진 흙을 밟는다
유달리 습도가 높아 약수터도 못올라갔는데 얼굴은 벌써 땀 벅벅이다
허옇게 바른 썬크림 위로 줄줄 수박줄기로 땀이 흘러도
눈만 닦으면서 그냥 갔다
정상으로 갈수록 구름과 안개속에 갇힌 산은 검게 짙었다
정상에 서자 몇 사람이 다녀갔을뿐이고 산객 두명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정상석 너머로 안개에 휩싸인 주변의 풍광은 뿌연 구름 바다였다
한강이고 북한강 남한강 팔당대교 두물머리 뒤로 예봉산과 예빈산 아무것도 없다
인증샷 한장만 남기고 바로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