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39

일시-2022년 3월25일 금요일 맑다 흐림 7/19

 

산 아래는 생강꽃이 지천이고 나뭇가지에 움튼 봉우리에도 연두잎이 삐죽 나오기 시작했다

성깔있는 봄바람이 가끔씩 쌀쌀하게 쒸익 불어 와도 오르막에선 더워

초반 언덕배기부터 이마와 등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한낮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가 높은 날이다

숨을 몰아쉬며 빠르게 오르면 오십여분 아무런 생각없이 느리게 올라도 한시간이면

장대까지 도달할수 있기에 후자를 선택했다

산성안으로 들어서는 제6암문 성벽 바깥에 키 낮고 작은 제비꽃이 피었다

지난 한주 동안 눈 오고 눈 녹고 풀어진 흙을 뚫고 그사이 천지가 개벽하듯 한 생명을 일궈냈다

어제도 보지 못한 제비꽃을 올들어 처음본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시절에 피는 꽃이라 이름 붙여진 이꽃은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리며

산이나 들에서 흔히 볼수 있는 꽃이다

허리 구부리고 고개 숙여 사진찍기가 힘들어도 점점 피어나올 야생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