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8. 10:23ㆍ일반산행
일시-2022년 3월27일 일요일 맑음 4/13
한적한 계곡길을 나만 알고 있는줄 알았더니 아니였다
오솔길이라 진배없는 좁은 산길에 산객과 동네사람들까지
오고 가는길에 부딛치지 않으려 신경쓴 날이다
휴일인데다 봄볕이 화창한 오후 한나절 집안에서 보내기 아까운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정상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흩어졌다
요즘 부쩍 좌측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도 침침하다
멍멍하던 귀가 나아질만하니 이제는 눈으로 옮겨갔나 이곳저곳 돌아가며
불편하지 않은곳을 찾기가 어렵다
밥 한끼 같이 먹었다고 온 식구가 모두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진자가 되고만
지난주 나만 멀쩡하여 맘고생은 두배 세배로 했다
조금씩 나아진 소식으로 긴장이 풀리고 있나 내가 시름시름거리려한다
장대 안마당에 떨어지는 강한 햇빛이 너무 커서 시큰시큰 눈을 뜰수없다
그제보다 어제보다 로제트 식물들의 시절이 돌아왔다
로제트 식물이란 처음엔 줄기가 거의 없이 땅바닥에 막붙은 채 뿌리에서 잎이 나와
땅위에 수평으로 자라는 식물들을 일컫는다
주로 들꽃이라 불리는 달맞이꽃 민들레 꽃다지 까치꽃이라고도 하는 개불알꽃 냉이등이다
땅바닥에 붙어 자라 흔하디 흔해 사람들에게 짓밟혀도 다시 일어서 제자리를 잡는 이 식물들은
다른 나무들의 꽃과 잎이 나와 햇볕이 가리전에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데
이는 그들만의 살아가는 방식이다
겨우내 땅의 온기로만 추위와 바람 눈보라를 견딘 로제트 식물이
잎을 틔우고 꽃을 피워야 비로소 봄이다
봄은 아지랑이로 와서 계곡 물소리로 흘러가는 중이다
이마의 땀을 훔치며 산을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