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37
2022. 3. 24. 10:23ㆍ일반산행
일시-2022년 3월23일 수요일 흐림 0/11
맑았던 날은 다시 흐리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아침 저녁으로 아니 시시각각
봄이 오는내내 날은 변덕을 떤다
계곡에 얼었던 얼음은 모두 녹아 내렸어도 지난 겨울 가뭄과 봄비가 적은지라
물은 거의 말라 얼음물만 질질 흘릴뿐이다
산불예방을 위해서도 농사일손 돕기에도 봄비는 가끔씩 내려주는게 좋은데
이대로 비가 오려나 하늘은 흐리고 땅은 어둡다
역병의 시대 코로나는 델타에서 오미크론으로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며
인간을 괴롭힌다
감염병 때문에 산길에서 오고가는 산객끼리 나누던 인사는 이제 찾아볼수 없다
누구라도 앞에서 다가오는거 같은면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쓰던지
아님 손수건이라도 코와 입을 틀어막고 숨도 멈춘다
고즈넉한 산에서 사람이 제일 반갑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이삼년사이 삶이 너무 삭막해졌다
숨쉬고 있다는것도 고맙게 여겨야할 삶이 팽팽하기만 하여 생긴 긴장통을 느슨하게 풀어주려
오늘도 걸어갔다 걸어왔다
계곡에 쓰러져 방치된 죽은 나무들이 나래비로 누웠으니
누가 치우지 않은다면 언제 썩어 거름이 될지 긴시간이 필요할게다
산 아래보다 햇볕없는 청량산 정상은 손끝이 시럽도록 바람도 찼다
올해는 동백이고 매화고 산수유고 벚꽃도 보지 못했는데 산성에는 언제는 봄꽃이 필지
봄은 더디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