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35

2022. 3. 22. 10:49일반산행

일시-2022년 3월21일 월요일 맑음 0/10

 

주말에 눈오고 꽃샘추위라고 뉴스에서 떠들지만

한번 와버린 봄의 기운은 떨쳐낼수가 없다

산 아래에서 이십여분 올라가면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면 생강꽃이 지천이다

하룻밤 사이 무슨일이 벌어졌나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땅에서는 쑥이 얼굴을 내밀고 겨우내 땅속에 있던 야생꽃들이 푸른새싹으로

돋아나고 있으니 이제 꽃 피울일만 남았다

나뭇가지에도 봉긋봉긋 잎사귀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어 

봄은 색깔로도 오고 향기와 바람으로도 온다

언제부턴가 휘황 찬란한 빛으로 유혹하는 가을보다 연한 연두빛으로 맞이하는 봄이

좋아졌다

눈이 녹아내린 산길중 음지는 질척거렸고 양지는 촉촉하여

그동안 날아다니던 흙먼지가 가라앉았다

해발고도 497m 청량산 정상의 수어장대에 오르는동안 오늘도 까악까악 거리는 까마귀 한마리와

딱딱 나무 둥치를 두들기는 딱딱구리 한마리를 만났을뿐

사람을 커녕 다른 동물들도 보지못했다

산에서는 맘대로 날라다니는 새가 친구고 부러운 존재다

막상 장대에 올라서니 맑았던 하늘에 회색구름이 빠르게 지나며

어두워지고 찬바람이 불어온다

비라도 내리려나 팔작지붕 아래 화려한 단청과 단 아래 주춧돌마저

거뭇거뭇 무섭게 보여 인증사진 한장 남기고 부리나케 뒤돌아섰다

 

 

 

'일반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성 37  (0) 2022.03.24
남한산성 36  (0) 2022.03.23
남한산성 34  (0) 2022.03.21
남한산성 33  (0) 2022.03.19
남한산성 32  (0) 2022.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