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
2024. 1. 16. 17:01ㆍ친구
구름도 바람결에 휘날려 바삐가는 찬겨울
이게 무슨 날벼락같은 소식이냐
친구 하나가 또 죽었다네
사랑하는 피붙이를 두고 어떻게 눈을 감았을꼬
넌 내 짝꿍이자 우리 동창들에게 웃음 줬던 몸이였는데
그곳이 얼마나 좋길래 어찌하여 먼저 떠나간단 말이냐
그 옛날 우리 여고시절 군산 이리 삼례 전주를 거치는 기차통학을 함께 했고
운동회때 마스게임 무용 연출을 도맡아 했던 멋쟁이로 기억은 생생한데
이제 눈을 감아야 볼수 있겠구나
불가근 불가원 각자의 인생을 살다 늙을 말년 몇 해전 자식 혼사에서 만났을땐
건강하게 보이더니 허망하고 허망한 인생이다
온갖것 보러 태어났지만 온갖것 다 보아서는 안되는 세상에서 난 아직 살아있는데
하나둘 친구들이 떠나는 슬픔을 겪네
오늘 살 줄만 알고 내일 죽을줄 모르는 우리에게
죽음도 희망이 될수 있다는 선물을 주고 떠나간 친구
그림움만 남았다
부디 그곳에선 아프지 말기를,
그리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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