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99

2024. 12. 24. 10:13일반산행

일시-2024년 12월22일 일요일 맑음 -6/4

 

엊그제 밤에 내린눈이 아직 곳곳에 남아 아이젠이 필요한 산길이다

영하로 떨어진 아침 기온과 달리 오후는 빠르게 기온이 올라 산행시 겉옷을 벗고 올랐다

탄핵이 되어서도 여전히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대통령과 그를 감싸는 의원들

앞으로의 정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하늘은 구름 한 점없이 맑기만 하거늘 뒤숭숭한 연말이다

정상을 앞두고 마지막 가파른 계단에서 조금 흔들리지만

이젠 정상까지 다녀오는것이 큰 부담이 없는걸 보니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진게 틀림없다

살아있는한 매일 새로운 날이 올게고 나도 그날들을 맞이하며 꿈을 버리지 말기를 

추운 겨울임에도 삼삼오오 등산객이 많다

커다란 비닐로 천막을 만들어 그 속에서 점심을 먹는이들도 보인다

쌩쌩 부는 바람피해 대간길에서 해본 경험이다

수어장대에 오르려면 청량당이라는 사당을 거쳐야만 한다

청량당은 남한산성 축성을 담담했던 이회와 그의 처첩을 모신 작은 사당을 말한다

이회는 축성 경비를 탕진하고 공사에 힘쓰지 않아 축성 기일내에 마치지 못했다는 죄명으로 사형을 당했다

그의 처 송씨와 첩도 남편일을 돕고자 멀리 삼남지방에서 자금을 마련하여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에 강물에 투신하여 자살했다

후에 무죄가 밝혀짐으로 사당을 지어 그들의 넋을 위로하려 지어준 것이다

세상엔 무고죄로 억울한 영혼들이 너무 많을터 

청량당 담벼락을 뚫고 살아낸 향나무는 알아줄까

장대앞 햇빛 내린 넒은 앞마당에 흰 눈이 반빡반짝 눈이 부시다

눈송이들---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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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가 성글게 흩날린다

가로등의 불빛이 닿지 않는 검은 허공에

말없는 검은 나뭇가지들 위에

고개를 수그리고 걷는 행인들의 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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