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2025. 2. 13. 09:06독후감

저자-박완서

 

요즘 책꽂이에 꽂힌 책들중 좋아하는 작가별로 모으며 다시 읽었다

에세이는 작가의 삶을 고스란히 엿보며 아무리 대작가도 독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걸 알수 있어

같은 인간으로서 동질감을 느낄수 있는 장르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도 여러 장르로 발표된 짧은 에세이글들의 모음집이다

소설가의 수순은 습작 뒤 당선작이나

작가는 당선작을 쓰고 나서 습작을 써 거꾸로였다 한다

"자랑할 거라곤 습작기처럼 열심히라라는 것밖에 없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 라는 것만으로 재능 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것 같다" 작가의 솔직한 심정이다

멍에요 상처였던 어릴적 고향에서의 추억이 없었다면

작가의 글은 탄생되지 않았을터,유년의 뒤란 꽃밭이 그리워 말년엔 꽃밭 가꾸며

원하던 해피엔딩 인생이지 않았을까,

작가가 떠난지 벌써 이십오년 팔십이였다 요즘 나이로 치자면 빠른편이나

누구나 목숨줄이 다르니 오늘 하루 햇살 맞을수 있음에 감사한다

수필가인 딸이 만든 엄마의 책,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마지막 페이지에 나온 작가의 유언같은 글

"내 둘레에 소리없이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

내 창이 허락해주는 한 조각의 하늘  한 폭의 저녁놀

먼 산빛 이런것들을 순수한 기쁨으로 바라보며 영혼 깊숙이 새겨두고 싶다

그리고 남편을 사랑하고 싶다

가족들의 생활비를 벌어 오는 사람으로서도 아니고

아이들의 아버지로서도 아니고 그냥 남자로서 사랑라고 싶다

태초의 남녀 같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

이런 찬란한 시간이 과연 내 생에에서 허락될까

허락된다면 그때는 언제쯤일까 10년 후쯤일까 20년 후쯤이 될까

면 후라도 좋으니 그때가 가을이였으면 싶다

가을과 함께 곱게 쇠진하고 싶다."

작가의 글은 중학교 정도의 문해력이라면 읽을수 있다는 쉬운글이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어려운 철학서보다 진실한 철학이 담긴 쉬운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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