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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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덤위에 앉아 쉬리니.
박정만 ....... 그리하여 마르고 마른땅에 마른 줄거리같이 육신의 뼈가 놓일때 아득하고 어두운 저 적소 위에 내 생도 사라지고 풀잎 또한 시든것을 그러나 아낌없는 세월이 또 흘러 어느 황량한 빈 벌판 길에 목마른 황혼의 계절이 찾아오면 한 나그네가 내 무덤 위에 앉아 쉬리니. 그때에 거듭 이르기..
2010.05.07 -
슬픈 일만 나에게
박정만 사랑이여,슬픈 일만 내게 있어다오. 바람도 조금 불고 하얀 대추꽃도 맘대로 떨어져도 이제는 그리운 꽃바람으로 정처를 정해다오. 세상에 무슨수로 열매도 맺고 저승꽃으로 어우러져 서러운 한 세상을 견너다 볼것 인가. 오기로는 살지 말자. 봄이 오면 봄이 오는 대로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
2010.05.07 -
부인근로대
노천명 1942.3.4.매일신보 부인 근로대 작업장으로 군복을 지으려 나온 여인들 머리에 흰수건 아미 숙이고 바쁘게 나르는 흰손길은 나비인가 총알에 맞아 뚫어진다리 손으로 만지며 기우려 하니 탄화을 맞던 광경 머리에 떠올라 뜨거운 눈물이 피잉 도네 한땀 두땀 무운을 빌며 바늘을 옮기는 양 든든도..
2009.06.15 -
댕기
주요한 1941년 국민문학11월호 나라의 부름받고 가실때에는 빨간 댕기를 드리겠어요. 몸에 지니고 싸우시면 총알이 날아와도 맞지않아요. 북쪽에서 돌아오는 기러기는 갈대 밑에 재우겠어요. 꿈에 돌아오시는 당신은 원앙침에 주무시게 하겠어요. 아무르의 얼음도 여름에는 녹겠지요. 녹았어도 소식이..
200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