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복희씨
2009. 6. 26. 17:49ㆍ독후감
열아홉 어린나이에 버스차장을 하고싶었던 복희
읍내 가게집에서의 허드렛일을 도우며 월급을 받는 복희는
서른이 넘은 전처소생아들 하나를두고 홀아비가 된 주인집 아저씨에게 강간을 당한뒤 임신이 되어 결혼하게 되는
운이 나쁜여자,배고픔을 해결하게되는 운이 좋은 여자.
집을 나오면서 생철갑속의 앵속을 언제나 깊이 간직하고 있는 복희는
생철갑이 없이는 불안하고 항상 그물건이 잘 있는지를 점검한다.
그게 있기 때문에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고 살아가는여자 복희
는장도가 잘들어야 맛이 아니듯이 가까이 지녔다는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다.
중풍에 걸려 몸에 한쪽이 마비가 생겼음에도 느끼하고 혐오스런 욕정을 품고 있는 영감을 보며 또한번 생철갑을 생각하고...
정력비아그라라는 왼손으로 써놓은 염감탱이의 글씨를 보고 모닥불을 뒤집어 쓴것처럼 화끈한 치욕감을 느낀다.
집을 뛰쳐나와 한없이 걷던 복희는 새벽녁이되어서야 한강이 보인다.
"나는 오랫동안 간직해온 죽음의 상자를 주머니에서 꺼내 검은강을 향해 힘껏 던진다.
허공에서 치마 두른 한여자가 한남자의 깍진콩만한 허리를 껴안고 일단 하늘높이 비상해 찰나의자유를 맛보고 나서 곧장 간물로 추락하는 한을 인생 절정의 순간이 이러이라 실제 터질듯한 환희를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