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28. 09:41ㆍ독후감
네이버에 연재된 박범신소설
호수에 비친 검은산 이라는 뜻을 지닌 촐라체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서남서 17km
남체 바자르북동쪽14km 지점에 위치한 6440미터의 봉우리
전세계 젊은 클라이머들이 열망하는 꿈의 빙벽이다.
2005년 산악인 박정헌 최강식이 겪는 조난과 생환의 경험을 모티브한소설로
베이스캠프를 지켰던 송성재씨의 기록이동력이된다,
중학교 교생실습때 반장인 상민을 안나푸르나트래킹후 네팔중서부 도시인 포카라에서 만난다.
상민 형제늬 캠프지기가 된 화자는
아버지가 다른 형제 6박7일간의 생활속에 얽힌 운명의 실타래가 풀어지는것을 본다.
12월 30일 순조롭다는 새해 아침 촐라체 정상을 찍고 다음날 돌아온다며 상민 영교등반은 시작된다.
안개꽃 수만송이를 허공에 뿌려놓은듯 만년 빙하를 맞이하며
낙빙하는 얼음덩어리를 동물적 감각으로 피한다.
피켈과 아이젠이 빙벽에 박히는 소리가 경쾌하다.
준부 히말라야 라인은 푸른빛을 띄고 있는데
촐라체 복벽은 캄캄해 섬특한 느낌이 든다.
1박2일 계산이 점점 틀려지고 있다는게 확인하는순간
가파른 골짜기 클루아르 빙벽과 크레바스로 연결되는 세략지대를 만난다.
위태로운 난간과 암벽사이에서 실신하듯 자고나면 침낭에 성예가 가득하다.
땅콩차와 비스켓으로 요기를하고 촐라체복벽 어두운 얼음골에 오른다.
여신들의 미로게임같은 함정과 덫이 있는곳에 발을 내딛고 오르고 깨지고 무너지고
밑으로 떨어지는 빙벽소리가 한참씩 울린다
해발5800m
70도 넘는 경사면 머리위엔 하켄을 박아 로프르 메고 발디딜곳은
아이스 스크루로 박아오른다,
해발6300m
대롱대롱 매달린 빙벽에 엉덩이만 걸치고 실신하듯 자고 일어나 눈조차 쌓이지 않는 뾰족한 첨봉을 본다
피켈로 눈처마를 찍고 정상에 오른 6440m정상은 모든것이 시작되는곳 모든게 모여드는곳
기쁠줄 알았는데 슬프고 허망하고 허공뿐이다.
다만 평범한 민둥산 꼭대기에 있는것같아 보이고 형제는 겨우 목숨 하나를 본다.
1월2일 하강길에 돌풍을 만난다.
무전기는 먹통이고 버너는 떨어뜨려 물한모금 마실수 없고 굶어죽지 않으면 얼어죽을 판이다.
순간 출렁~ 그네를 타다 줄이 끊기듯 로프줄이 풀린다.
상민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영교는 크레바스로 추락하면서 발목이 부러졌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눈사태는 영교를 넘어뜨리고 머리만 보인채 파묻힌다.
만년빙하층에서 산사람과 죽은사람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없이
어둠속 터널을 건너며 쓰러지고 일어나 긴다.
상민은 감히 죽은자의 안내를 받으며 죽은자의 선물로 요기도 하고 형제는 극적으로 만난다.
오아시스같은 야크를 발견하고 농장에 불을지펴 캠프지기인 나는 살아있는 형제의 뜨거운 불꽃을 본다.
그들 형제는 죽을고비를 넘기며 숙명처럼 얽힌 애증을 서서히 녹이고 있는것이다.
상민은 젊은 영교 아버지를 만나 가출한 어머니를 증오하고 영교는 아버지의 죽음앞에 나타나지 않은 형을 증오했다.;
형제는 과거의 오해를 서로 부정하지만 죽음이 넘나드는 순간들이 오면서 원망이 설탕처럼 풀어지고 있음을 안다.
어린나이에 현우 아빠가 되고 산으로 떠난 현우를 이해하면서 촐라체를 포함해서 영원한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어떤 촐라체를 향해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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