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29. 17:16ㆍ독후감
신달자 에세이
정년을 앞두고 보여주고 싶지않았던 삶을
아니 말할수없어 후배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절절한 삶을 토해낸다.
책표지에 붉은눈물이 웃음꽃으로 번지고 있음이 지난날 작가의 모습이다.
24년간 병간호를 하면서 준비한 죽음이 어떤것인지
더이상의 죽음이 공포보다 무섭지않고 죽는거보다 사는게 더 힘들다는것을 안다.
결혼,
인생의 목표고 성공이라고 말하는사람이 있다.
싸우고 화해하고 삐지고, 미워하고 안쓰러워하고 또 사랑한다.
그리고 마약같은 결혼을 한다.
요즘은 자기실현을 위해 독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녀 역시 지독한 사랑끝에 남부럽지 않는 결혼초기를 보낸다.
커다란 창문 연못이 있고 꽃과 대추를 심고 개를 기르던 대방동집
신혼초 여자에서 어머니가 되었던 그집을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었다.
3년간 전기가 없어 촛불을 켰다는데 사랑의 불로 살았을까
꽃을 좋아해 정원이 예쁜집으로 이사한후 가장 행복하다고 믿는다.
질투라도 하듯이 얼마안되어 1977년 5월 화창한 봄날에 남편은 뇌졸증으로 쓰러진다.
결혼생활 10년이 채 안되어 반신불구가 된 남편과 불행의 그늘은 시작된다.
살았다고 할수도 없고 죽었다고 할수도 없는 인생의 긴겨울이다.
20여년간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기록해두었다가 엄젠가 빛을 발할때 도와주려고
그러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고 한다.
진솔한 삶을 공개해 많은이를 위로하니 약속은 지키고 있는게다.
지옥이 있다면 20여년간 사는집이라 생각했다.
남편은 조울증과 자살미수로 장신병원에 들락거린다.
인간의 육체가 얼마나 비극적소질을 지니고 있는지도 그때 안다.
세상능 내가 힘이 없을때 모두가 가버리고 잊혀진 사람이 된다는 세상공부도 한다.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면 온몸이 촛농처럼 녹아내린다고 한다.
딸의 절망과 불행을 보는것이 결국 어머니를 죽음으로 몬다.
만원짜리 몇장 손에 못쥐어준것이 못내 후회하고
시어머니는 81세에쓰러져 9년을 앉은뱅이로 살다 간다.
서로의 불행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미워했는지 후화하고 그녀의 삶은 후회의 연속이다.
최악의현실에서 할수있는일은 없었다.
자존심 하나로 대학원생이 되면서 남편과 세딸에게 서기를 희망한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현실이 되어간다.
1979년 '다시부는 바람'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1988 '백치애인'으로 베스트셀러가되고
1992년 문학박사를받고 교수가 되고
2000년 남편은 결혼하지마 라는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잔인한 인간.
남편의 죽은얼굴에서 처음 사랑하는, 애잔한 맑은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세상은 만만치 않다더니 2005년 환자에게 익숙한 그녀는 유방암 환자가 된다.
수술과 세번의 치료를 겪으면서 몇천번 더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살고 있다.
이제 세상은 절체절명의 불행은 없으니 너무 일찍 절망말라고 하고 있다
요즘 늙어 온몸이 물같이 고요해다며
영원히 싸우고 사랑하는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이기 때문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