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매
2010. 5. 15. 15:12ㆍ독후감
김순명
경상도 사투리로 어머니를 어매라 한다.
하늘이며 바다이며 대지 모든것들을
티끌 만큼의 여과도 없이 있는그대로를 모두를 수용하며
포근히 감사주는 진정한 내마음의 고향인 어매를
작가의 어매를 통해서 느낀그대로의 삶을 적은것
땅거미 깊어가는 무렵동네 어귀에 들어섰을때
저만치 보이는 내고향집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워 올라가는 밥짓는 연기를 생각
어린시절 억수같이 퍼붙는 빗속에서 당신은
걸레 같은 찢어진 비닐우산을 받쳐들고
또 다른 손에는 새우산을 꼭쥔 채 당신의 자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초등학교 교정안을 기욱거리는 어매
떡과 부침게를 오래된 신문지에 둘둘 말아 고쟁이속에 감추시고
잔치집에서 집까지 한걸음에 달려와서 내앞에 펼쳐 놓으시고는
자식이 먹는 입모양만을 바라보며
더 없이 만족스런 미소를 짓던 어머니의 얼굴을
당신은 아직도 기억하는가?
작가는 자신에게 묻는다.
그런 어매가 치매에 걸리고
가정을 파괴범으로 전략하여
아내와 아이를 버리고 어매와 집을 나와 온갖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는 일상은 한사람 그집안의 문제라기 보다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되어진 현실이다.
어매가 정신 나가기전에 늘 흥얼거렸던 노래
광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러 왔느냐,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녹수청산은 변함이 없건만
우리 인생은 나날이 변했다.
이레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