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임파서블

2013. 1. 31. 22:01영화

감독-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이완 맥그리거(헨리),나오미 왓츠(마리아),톰 홀랜드(루카스)등


2004년 12월26일 강력한 쓰나미가 아시아 8개국을 강타했고 

전세계 뉴스에는 참혹한 쓰나미 현장들이 속보로 방송되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 규모 9,1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하여 

사상자만 30만명을 기록한 인류 최대 재난과 그속에서 살아남은

한가족의 실제 스토리가 영화로 탄생된 감동 실화이다.

재난 영화라기 보다는 재난 당한 가족영화로 볼수 있다.


쓰나미(tsunami)란,지진해일로 1896년 일본 산리쿠 연안에서 

2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사실이 알려지며 세계 공용어가 되었다.


영화는 스페인 영화로 스페인과 태국을 오가며 실제 사건이 일어난

태국의 여러곳에서 촬영하고'오키드 리조트'는 실제로 실존 인물인

알바레르 벨론 가족이 쓰나미 사건을 경험한곳 이란다.

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과거 기억을 차단코자 했던 벨론가족은

처음에는 영화화 하는것을 반대하였으나

자신들의 이야기가 자연재해의 비극을 뛰어넘는 인간애와

다른 사람에게 카타르시스를 줄수있다는

제작진의 설득에 영화화 하기로 결정했다 한다.


일본에 거주하는 헨리가족은 아내인 마리아와 루카스, 토머스,사이먼 세아들을 데리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태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름다운 해변이 보이는 '오키드 리조트'에서 하늘에 소원을 비는 등을 띄우며 

폭풍전야의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상상도 못한

거대한 쓰나미가 그들을 덮쳐 단 십분만에 모든것이 물살에 휩쓸리고

가족은 행방을 모른채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물속에서 수영하다 한번쯤 물 먹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귀가 멍멍하고 코와입 어느곳으로도 숨을 쉴수 없은 찰나의 순간,

물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라는걸 알수있다.

나도 아들이 막 기저귀를 뗄무렵 동해안 낙산 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지금은 없어진 까만 고무보트를 빌려 타고 물위에 둥둥 떠,

이맛에 바다로 피서오는 모양이라고 좋아 했다.

잔잔한 해수욕장인줄 알았다가 파도에 보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수영잘하는 아저씨 아니였다면 물귀신 될뻔한적이 있었다.

그뒤론 물이 무서워 바다로 피서는 커녕 계곡물에 놀러가도 발을 깊게 담그지 않고

동네 수영장에도 안가는 사람이다.

물속에 빠진 영화의 두모자를 떠올리니 바짝바짝 목이 말라

시원한 물한잔을 들이킨다.

 

 

떠밀리는 물속에서 나뭇가지에 찔려 가슴에 피가 나고

걸레처럼 너덜너덜 다리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한 마리아는

죽음의 문턱에서 떠내려가는 아들을 발견하고 울부짖는다.

아들도 엄마와 서로 알아보고 만났다 헤어졌다, 절규하며 가까스로 모자는 만난다.

평소에 동생들을 잘 돌보지 않고  엄마에게 자주 대들던 루카스는

급류속에서 엄마와 합류하면서 다시는 엄마에게 대들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물속과 물위의 물소리 강약으로 관객이 느끼는 공포는 배가 된다.

 

 

폐허가 된 현장을 빠져 나가려는데 멀리서 들리는 아이 울음 소리는

전직 의사인 마리아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빨리 대피하지 않아 파도가 밀려오면 죽는다고 그냥 가자, 소리치는 큰아들.

아버지와 두 동생이 죽었다고 단정짓는 루카스에게 우는 아이가 동생이라면

그냥 지나칠수 있냐며 루카스를 설득하여 구하고 세사람은 우뚝선 나무위로 오르는데

어린 아들의 어깨에 발을 딛고 올라서는 마리아 눈물겹다,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이송된 마리아는 심각한 상처로 수술을 받고,

그 와중에도 아들에게 병원에서 할수있는 일을 찾아 사람들을 도우도록 한다.

엄마의 잔소리와 도움이 필요한 사춘기 아들이 병원에서

가족을 잃고 헤매는 이들을 찾아 만나게 해주고 그들이 만나서 기뻐하는걸 보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엄마가 누워있는 병상에 돌아왔을때 엄마가 없었다

수술실에 들어간 사이 차트가 바뀐걸 모르고 죽은줄 알았을때는 나도 슬펐다.

아들을 다시 만나 나눈 이야기는

"가장 무서운게 뭔지 아니?

깨어났을때 사랑하는 사람이 없이 혼자인거야."

 

 

 

한편,어린 두아들을 껴안고 쓰나미에 휩쓰려간 헨리는 다치긴 했어도 살아남고

어린 두아들은 나뭇가지에 올라 무사하다.

두아들을 안전지대로 옮기고 자신은 아내와 루카스를 백방으로 찾아다닌다.

전날밤 엄마 품속으로 들어와 잤던 어린 둘째 아들이 더 어린 셋째를 돌보고

평소에 엄마에게 대들던 큰아들이 위기에서 엄마를 구하고 돌보는걸 보니

아들만 셋이면 목메달이라는 우스게소리도 틀린것 같다.

 

 

헨리에게 베터리가 얼마남지 않은 휴대폰을 다시 빌려주는 사람과

불편한 발을 이끌고 헨리와 함께 찾아 나서는 사람이 있어

절망속에서도 헨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거창한 인류애를 말하지 않아도 내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남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낼수있는 아름다움으로 

이세상 한번쯤 살아볼만하다.

 

실제 쓰나미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이 엑스트라로 출연하여

당시 상황과 느낌을 고스란히 담기 위한 노력과

쓰나미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 백미터 길이의 수조를 제작하여 연출하고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축구장 여덟개를 합친 크기의 황페화된 풍경을 직접 표현했다한다.

 

 

장인과 어렵사리 연결된 전화줄을 통해 오열하는 헨리 감정 연기가 대단하다.

페허가 된 현장과 시체가 즐비한곳,그리고 임시병원에 찾아갔으나

커튼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내와 남편은 엇갈린다.

엄청난 쓰나미의 공포속에 가족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이 큰 남편은

다리를 절면서 뛰어다닌다.

 

아내는 생사의 갈림길에 아들 이름만 부르더만,

남편은 생사의 갈림길에 아내 이름을 부르고 애타게 찾는걸보니

그래도 아내 생각하는건 남편뿐이다.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이루어지는것도 한순간이듯,

막둥이 아들내미가 오줌마려 트럭에서 내렸기 때문에 삼형제는 만나고

생사를 몰랐던 온가족이 재회하게 된다.

싱가폴의 큰병원으로 가기위해 전용기에 오른 가족은 생존의 기쁨과

죽은자에 미안함과 슬픔이 함께하여 마리아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창가로 쓰나미 현장이 오버랩 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엄마가 보호해야될 큰아들 루카스는 심한 부상을 당한 엄마를 끝까지 보호하여

고통중에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아들이 된다.

엄마가 루카스에게 고마움을 전하자

"우리는 각각 스스로를 돌봤어요"라고 아들은 말한다.

재난속에 가족의 소중함은 빛을 발하여 비극을 뚫고 피어나는 감동이다.

 

거대한 자연 재앙 앞에서 속절없이 당하는것도 인간이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포기하지 않는힘을 지닌것도 인간이다.

불가능을 기적으로 승화할수 있는 인간임에 감사하며 리뷰를 마친다.

2012년2월3일

글-李 貞

사진-다음 포토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를린  (0) 2013.03.18
7번방의 선물  (0) 2013.02.20
내가 살인범이다  (0) 2013.01.29
타워  (0) 2013.01.08
레미제라블  (0) 2012.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