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4. 15:31ㆍ영화
감독-하정우
출연-정경호,김기춘,김병옥,최규환,송화령등
배우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고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나서 즐겁게 농담 따먹기를 할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부터 영화 연출을 꿈꿔 왔는데 도전하고 싶다는 갈망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며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이다
영화는
일본에서 김포로 향하는 비행기 착륙 실패를 겪은
동료배우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다.
한류스타인 마준규(정경호)가 출연한 영화 "육두문자맨"
광고가 즐비한 도쿄거리를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 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일본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마준규는 바람둥이 남자 배우이다.
아이돌스타 여가수와 애정행각이 파파라치에 들통나면서
열애와 임신설까지 구설수에 올라 급히 귀국 비행기를 타는데
그가 탄 비즈니스석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이 어이없는 웃음을
선사하는 꼴이다.
마준규는 쉬고 싶지만 그를 알아보는 열혈팬들은
사진을 찍자느니,사인을 해달라느니 귀찮게 한다.
욕하나는 끝내주게 잘해 입이 근질근질 튀어나올것 같지만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고충은 그런 상황에도 웃어야
그들의 포토 라인이 더 빛난다.
뚱뚱한 아줌마 극성팬 차복순(황정민)과 닭살 커플인 신혼부부 팬
기내식뿐 아니라 모든게 의심스런 수상한 남자인 김현기 기자(최규환)
타항공사 허승복 회장(김기천)과 깐깐한 임춘녀 여비서(송화령)
말끝마다 채식을 강요하는 스님(김병옥)
아이를 동승한 아줌마 비즈니스 승객들과 승무원들
그리고 두 조종사의 말받아치기는 연극을 보듯 어색하게
웃기는 코미디 영화이다.
깐깐한 여비서는 마준규가 주연한 영화가 투자작이라는
이유를 들어 회장에게 구십도 인사를 시킨다.
돈이면 다되는 세상이니 가능한일 일수도 있겠다.
안그래도 마음이 심란하고 뒤숭숭한 마준규인데
남자 꼬마 아이는 욕 잘하는 배우더러 욕 한번 해보라 자꾸 귀찮게 하자
꼬마 귀에 대고 "이 *만한 **가 *하게 **하네"며 시원하게 쏘아대자
기가 질린 꼬마는 내내 조용해진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기는 영화 한번 만들고 싶었다"는 하 감독 말대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내뱉는 승무원들의 농담 따먹기 실소와
커텐 뒤에서 서스럼 없이 술 마시고 담배를 피워대는
모습이 보기 민망할 정도이고
비행기가 하늘로 오르기 무섭게 바지를 벗고 파자마 바람으로
운행하는 조종사들의 해이된 규율로 저런 비행기를 탔다가는
떨어져 죽기 싶상일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안전한 운행 친절한 서비스
환영합니다 바비 항공입니다.
안전하고 친절하다는 비행기는 기상악화로
두번이나 김포 공항 착륙에 실패하고 급상승과 급하강으로
롤러코스터로 오르내리는데
그러거나 말거나를 입에 달고 사는 회장님은 심장병으로 두근거리고
양복맨은 면도하다 얼굴이 피범벅을 만들고
뚱뚱한 아줌마는 실신하고 그와중에 스님은 목탁을 두드린다.
설상가상으로 연료가 떨어져가 비행기는 추락하기 직전이다.
복잡한 사생활로 인해 추락하기 직전인 마준규와 비행기가 닮았다.
놀라거나 화가나면 저도 모르게 욕이 툭툭 튀어 나오는 마준규에게
승객들이 들으면 안되는 조종사들의 잡담을 들려오는데
"나도 수동은 처음이란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비행 공포증과 결벽증 편집증까지 있어
불안한 마준규는 비행기 안에서 온갖 욕을 하며 난동을 부리다
전자 총을 맞고 조용해진다.
위기 일발의 촉박한 상황에서 히스테리를 부렸던 마준규는
바람둥이 기질이 어딜 가겠나,
동료 승무원이 건전지 어디있냐고 물어보자
"저도 모릅니다 를 조또 모르므니다" 라고 발음하는
이쁜 일본 승무원에게 전화번호를 따려고 노력한다.
"이사람 근육량이 상당합니다,축구 선수예요?
하체 근육은 쇼크에 잘 견딥니다."
실신한 차복순을 진찰한 단발머리 의사의 말대로
차복순은 깨어난다.
단 한사람 회장님을 제외하고 승객들을 태운
비행기는 제주로 무사히 착륙했다 다시 김포에 도착해
마준규는 스캔들로 힘들어하는 애인에게 사과 전화 하지만
욱 하는 성질머리 때문에 악화되고
또 욕지거리 때문에 매니저도 떠나고 홀로 남는다.
비행기 타고 유럽으로 떠나야 되는 딸내미를 데리고
잘못 선택한 영화인거 같다.
그래도 심장마비로 죽어 나가기전 회장님이
깜찍하게 사탕 받아먹는 모습 연출하면서 딸하고 나는 웃었다.
비행기 안에서는 안되는 것이 왜 이렇게 많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영화는 하정우식 투덜거리는 말투로 변해 코미디 영화로 선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우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는 배우 였을때가 더 멋있다.
차기작으로 가족을 위해 기꺼히 피를 파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할 예정이란다.
2012년11월4일 월요일 씀
글-이 정
사진-다음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