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6. 15:41ㆍ영화
감독-이 안
출연-수라즈 샤르마(소년 파이 파텔)이르판 칸(어른 파이 파텔)라프 스팰(작가역)
아딜 후세인(파이 아버지)타부(파이 어머니)등
열여섯살 인도 소년 파이가 사나운 벵골 호랑이와 함께
구명보트에 몸을 싣고 227일간 태평양을 표류한 이야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명성이 높은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원제목'Life of pie'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책은 출간후 십여년이 지난 현재도 미국 아마존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루하게 책장을 넘기다가 인도와 작별하면서 부터 푹 빠져들어
단숨에 읽어 넘겼던 기억이 난다.
소년의 이름은 수영장 이름과 같은 피신 몰리토 파텔
간단히 부르면 파이 파텔이다
소년은 피신을 잘못 발음하여 소변보는 이란 뜻인pissing으로
불러 놀림감이 되었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우주를 이해하는데 사용한 숫자
파이에서 피난처를 찾아 소년은 삼 점 일 사 무한대의
끝없이 이어지는 숫자를 외워 자연스레
파이로 각인 시킨다
성인이 된 파이를 통해 전달되는 영화 이야기
파이의 고향은 인도의 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폰티체리이다
그곳에서 파이 아버지는 동물원을 운영한다
실제 폰티 체리는 인도에 위치하지만 삼백여년간 프랑스의
지배하에 있던곳으로 프랑스와 인도의 건축 양식과 생활방식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도시이다
폰티체리에는 동물원이 없어 대만 출신의 이 안감독은
식물원을 동물원으로 변신시키는 설정을 하였단다
사춘기로 접어든 파이는 종교에도 관심을 두어
어머니의 영향으로 힌두교를 믿고 우연히 들른 교회의 예수상 때문에
기독교를 믿고 또 이슬람교 세종교를 믿는다
아버지는 이성적으로 살것을 강요하나
파이는 단지 신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동물도 믿음으로 대하면 진심이 통한다고 믿는 파이는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어요 눈을 보면 알아요."
벵갈 호랑이 우리속에 들어가 눈을 마주치는데
동물은 동물이라 먹잇감을 날쌔게 죽이는 벵갈 호랑이
으시시했다
인도의 경제가 악화되고 정부의 지원이 끊기자
아버지는 경영난으로 동물원을 팔게 되고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로
결정한다
여자 친구'아난다'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파이의 가족은
화물선인 침춤호에 동물원의 동물을 싣고 캐나다로 향해
태평양 바다를 건너는 중이었다
뜻하지 않는 거센 폭풍우와 함께 원인모를 배의 침몰로
파이만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올라탄다.
"배가 가라 앉았다.
괴물이 내는 금속성 트림 같은 소리가 났다.
물건이 수면 위로 쏟아져 나오더니 사라졌다
모든게 비명을 질러댔다
바다며 바람 내 마음까지,구명보트에서 보니 물속에 뭔가가 있었다."
"내가 본 화물선의 마지막 흔적은 수면에서 번뜩이는 기름 자국이었다."
'파이 이야기'128와147페이지에 쓰여진 문구이다
구명보트에는 다리를 다친 얼룩말과 굶주린 하이에나,
바나나 뭉치를 안고 구명보트에 뛰어든 오랑우탄
하지만 모두를 놀라게 만든것은 보트아래 몸을 숨긴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등장이다
태평양 한 가운데 표류하는 날이 길어질수록 배고품에 허덕이는
동물들은 서로를 공격하여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죽인 하이에나를
벵갈 호랑이가 잡아먹는다.
무시무시한 구명보트안에서 먹이사슬이 이어지고
파이는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든지
호랑이를 길들여 공존하든지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호랑이를 굶게 나두면 결국 파이를 잡아 삼킬것이 분명하여
파이는 뗏목을 만들어 구명보트에 줄을 연결하여 뗏목으로
대피했다 리처드 파커가 배의 지하선실로 들어갈때만
보트에 오른다
작은 구명보트에서 발견한 생존지침서를 바탕으로
파이와 리처드 파커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습득하면서
바다위에서 생활이 이어지는데
물고기 한마리도 잡지 못하던 파이가 물고기를 잡아
호랑이의 먹잇감을 구하고 호루라기 소리로 호랑이를 길들여간다.
하지만 파이에게 호랑이보다 무서운것은 끝없이 펼쳐지는
태평양 바다였다
끝없는 절망과 고독속에서 매일 같이 기도하고 일기를 쓰며
희망을 찾으려 한다.
생과 사를 오가는 사투에서 나오는 파이의 살고자하는 용기는
종교에 상관없이 다양한 신을 믿었던 파이의 믿음과 같았다
고독과 절망속에서 성장하는 파이는 점점 말라가고
비바람치는 번개와 태풍에 시달리고 때론 뜨거운 태양아래
지쳐간다.
그늘막 하나 만들었음에 "한뼘 그늘의 소중함을 그때가지는 알지 못했다."며
그늘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죽을만치 힘들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신비의 섬에 도착한다
그곳은 초록의 줄기가 많은 나무들과 셀수 없을만치 많은
미어켓들이 사는 섬이다.
낮에는 천국이고 밤에는 지옥인 식인섬이었다.
죽은 사람의 이빨을 감고 있는 나무잎을 펼쳐보고 놀라서 다시 바다로 나온
파이와 리처드 파커의 운명은 계속된다.
공포의 대상이던 리처드 파커와의 관계가 점점 나아지고
같은 배안에서 생활이 가능하여 서로를 기대고 있음이 분명했다
태평양 한가운데 집채만한 고래가 튀어 나와 바닷물을 부수고
환상의 형광빛을 내는 해파리 떼와 하늘을 나는 날치떼의 물고기
바다의 모험은 cg효과의 최고였다.
극한의 상황에서 고행을 몸소 실천한 수행자와 비슷해진
파이의 마지막 생존의 길은 배가 멕시코 해안에 이르러서였다
벵갈 호랑이는 숲속으로 유유히 들어가고
파이만 남는다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난 리처드 파커를 바라보며
파이는 서러워서 목놓아 운다.
한작가가 소설을 쓰기 위해 인도를 갔다가 신을 믿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며
캐나다의 인도 남자를 소개 받고 그는 자신의 어린시절를 들려주는 영화는
소설가에게 일본 선박회사 사람들에게 들려준 자신의 조난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해준다
영화 후반부에 파이는 작가에게 묻는다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나요?"
이야기를 믿는 순간 감동적인 아름다운 영화로 다가오고
믿지 않는다면 눈과 귀를 속인 허전한 영화로 다가올것이다
누군가에 의해 또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질수 있는 이야기는
어떤것이 진실인가 믿는것은 각자의 몫으로 남기고
영화는 끝이난다
십칠세 인도 소년인 수라즈 샤르마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삼천명의 경쟁자를 뚫고 오디션에 합격하여 227일간
파이의 표류 과정중 까맣게 말라가는 육체적 고통과
피폐해져가는 정신적 고통을 더하는 눈빛 연기가 훌륭했다
딱 떨어지지 않는 파이처럼 우리 인생도 정답이 없이
각자 살아가는 모습대로 스스로 믿음에 따라서 결정된다
인간과 동물,인간과 인간, 인간과 신의 관계에서도
선택의 갈림길에서는 믿음이 문제이다
믿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라이브 오브 파이는
별빛이 휘황찬 밤에 형광색의 물고기와 초록색의 바다가
아름다운 영화였다
2014년10월19일 씀
글-李 貞
사진 다음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