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2015. 2. 15. 15:39나의시

산이 거기 있어

 

봄을 부르는 바람이 살랑 거리는 오후,

개나리 진달래 없는 청계산에 올랐다.

아름다운 그녀들과 셋이서,

눈송이 날리던 청계산과

꽃송이 날리던 청계산에는

양지는 희뿌연 먼지와 흙탕길이고

음지는 허옇게 남은 분칠과 얼음길이다.

너나 나나 삶처럼 돌고 돌아,

 

겨울산의 적요를 깨고

연두빛으로 대지를 흔들어

아우성 거리는 생명의 소리가 들린다.

벗어진 나뭇가지에 물 올라,

산새들이 먼저 와 기다린다

슬퍼서 올라오고 기뻐서 올라와도

발자국 남겨도 세금 내라 않는다.

니것도 내것도 아닌 우리산이라,

 

속절없이 다리심 풀릴때

산이 거기 있어

그녀들과 함께 했다.

2014년 3월12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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