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서

2015. 2. 15. 15:24나의시

눈길에서

 

파란 햇빛이 쏟아진다

풍경을 찍어내듯 찰칵 찰칵,

내 눈을 찌른다

잔설가지 흔들려 눈발이 와 닿는다

아이젠을 찼다 뗐다,

차가운 눈길 위를 걷는다

등짝과 목덜미에 땀난다

심장은 뜨거워 헐떡 헐떡,

숨이 가쁘다

 

계절은 입춘이고 몸은 여름이다

숨 고르기 휴유 휴유,

눈이 덮힌 산은 춥다

가지끝에 새 한마리 날아 자욱 남긴다

눈길 따라 사그락 사그락,

눈 녹은 물 발자국에 남는다.

희끄무레 가지속에 봄이 숨어있다

쓸쓸한 눈길 위로 살금 살금,

눈 밭에서 냉이 쑥뿌리 내리는 소리 들린다.

흙냄새도~

2014년2월11일씀

'나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계산  (0) 2015.02.15
소백산  (0) 2015.02.15
11월의 남산  (0) 2013.11.16
단풍 드는날에  (0) 2013.11.16
시월  (0) 2013.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