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2016. 2. 2. 14:36ㆍ나의시
겨울산
어디에서 나왔는지
절벽이 하늘과 맞 닿았네
얼마나 서 있었는지
장벽이 구름속에 갇혀 있네
그러나 건너지 않고는
이 길을 지날수 없다
바람 부는대로 달려도
가늘게 박힌 가시는
세월을 더디게 하네
한낮에 태양도 떨며
잿빛 하늘로 사라질때
번개처럼 걸어가고 싶다
잠시 스쳐 지난 발자취를
기억이나 할까,
인생길 수북하게 쌓인 흔적만
절벽으로 떨어져 버리고
어깨 허리 부러진 소나무 한그루만
하얀 눈길 위에 처연하다.
눈 부신 오색무지개 나올때까지
외로운 낙타등에 앉아
겨울 하늘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