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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29. 11:29영화

 

감독-한재림

출연-조인성(박태수) 정우성(한강식) 김의성(김응수) 배성우(양동철) 류준열(최두일)등

 

한재림 감독은 "대한민국처럼 권력자들이 살기좋은 나라가 있을까?"라는

답답함에 "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기획했다고

전해진다

한 남자의 일대기안에 1980년부터 2010년까지 격동의 시절을 겪은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담긴 영화는 박태수(조인성) 한강식(정우성) 배성우(양동철)

셋이서 타고가는 자가용이 유턴과 동시에 접촉사고를 당하면서 시작된다

 

때는 박정희가 살해되고 최규하 과도정부시 전두환은 1979년 12 12 군사 쿠테타를 일으켜

이듬해 광주민주화 운동을 강제 진압하며 제11대 대통령이 되었다 

 

"난 그저 왕이 되고 싶었다

내 아버지는 양아치이다

지금 저 아버지를 때리고 있는 사람은 검사였다

난 그때 결심했다 검사가 되어야겠다"

초반부터 주인공 태수의 내레이션이 친절히 안내하며 영화는 쉽게 따라간다

목포에서도 변두리 동네에서 사는 태수의 아버지는 일찌감치 바람피워 어머니는 집 나가고

좀도둑에 사기꾼으로 도박판을 전전하는 삼류건달이다

태수 또한 학교는 건성으로 다니며 교실을 뛰쳐나와 길거리를 배회하다

시비 걸면 쌈박질을 일삼는다

어느날,아버지가 한주먹감밖에 안되는 체구의 말쑥한 양복쟁이 신사 바지 끄댕이를 잡고

싹싹 빌며 얻어맞는 광경을 보고 검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누가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공부를 잘한다고 했었나

태수는 교실에서는 안되는 공부가 길거리를 뛰어다니면서 또는 시끄러운 유흥시설에서

머리속으로 쏙쏙 잘 들어온다

성적이 꼴찌에서 중간을 넘어가자 선생은 컨닝했다고 무지막지 때린다

요즘 같으면 당장 경찰에 잡혀갈 선생이다

성적은 점점 올라 전교 수석으로 오르고 서울대 법대에 사법고시까지

태수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결국 검사가 되고 만다

영화처럼 하고 싶다고 척척 붙는다면 젊어서 사서 고생하는 청년은 아마 없을게다

드디어 검사가 되고 재벌가의 딸인 아내와 결혼도 하여 멋진 차도 탄다

밑바닥 인생살이는 이제 개나 줘 버리고 태수의 인생은 하늘로 붕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야근은 기본이고 날밤 새우는일이 부지기수로 검사 생활도 만만치 않다

태수는 고등학교 체육교사가 교내 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을 기소중이었다

전 검사가 가해자의 아버지가 지역 유지라는 이유로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피해자의 어머니와 오백만원으로 합의하고

묻으려했던 사건이다

태수는 가해자인 막나니 선생을 소환하여 검사재량으로 단기간 구속 시켰다

그러던중 어느날 밤 법대 선배인 양동철(배성우)가 태수를 찾는다

야식을 먹으러 가자며 태수를 태워 서울로 달려 대 검찰청 전략 본부사무실로 데려간다

그곳에는 터지면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힐 사건들을 기록한 파일들이 산재되어 있었다

"왜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묵혀둘까?

사건도 김치처럼 맛있게 묵혔다가 제대로 익혔을때 꺼내 먹는거야"라고 말하며

양동철은 태수가 기소하려던 사건을 덮을것을 회유한다

양동철은 대검찰청 전략본부을 이끄는 부장검사 한강식(정우성)의 오른팔이고

한강식은 가해자인 성폭행범의 아버지와 막역한 사이다

자존심과 자존감이 상하고 죄책감이 드는 일이었지만 태수는 차기 검사장 후보로

꼽히는 한강식 권력 라인을 선택하여 결국 성폭행사건을 벌금 오천만원 합의금으로 마무리하고

기소를 포기한다

태수는 양동철을 따라 파티가 열리는 고층 빌딩의 펜트 하우스로 따라간다

그곳에는 술과 여자들이 있고 유명 로펌의 검사들과 검찰 선배와 정재계 인사와

유력 일간지 기자들이 있었다

한강식이 나타나고 이어 성폭행범 교사가 나타난다

태수는 자리를 박차지만 한강식의 술잔과 주먹이 날라오고 이어

"서울대 나오고 검사되니까 세상이 다 네거 같냐

너만 서울대 나왔나 너만 검사냐 권력옆에 붙어 있지 않은 이들이 살아남은 역사는 없다"며

명 연설을 한다

한강식 그는 이십대에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노태우 정권때 범죄와의 전쟁을 전두지휘했고

김영삼 전권에서 하나회를 와해시킨 인물이다

태수는 뭐 같지만 성폭행범 멱살을 끌어와 러브샷을 하고 미친듯이 술판을 벌이고

한강식 눈에 들어 대검찰청 전략본부로 출근하게 된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며 잘 먹고 잘살며 등 따습게 지내는동안

88올림픽이 지나고 6.15 공동 선언과 2002년 월드컵을 치르며 세월이 흘러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맞는다

"정치인이란 반드시 당한것에는 복수를 해야한다

이게 아주 복잡한 정치 엔진이어링의 철학이다"한강식 말마따나

그의 라인을 잡는것이 권력의 핵심이 되는 길이었다

똑똑한 검사들도 정권이 바뀌는 목전에 두고는 자신들이 줄을 서야하는 유력 대권후보를

파악하지 못하여 점을 치고 굿판을 벌이는 모습에 기가 찰 노릇이다

노무현 당선을 막는 굿판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어 검찰개혁을 외친다

들개파 두목인 김응수(김의성)조폭과 합세하여 대한민국을 자기 입맛대로 설계하던

한강식이 타겟이 되어 같은 검사끼리 뒤를 캐는 일이 벌어진다

태수 고향친구인 주먹께나 쓰는 들개파 이인자인 최두일(류준영)은 태수를

도우러 감옥까지 다녀오지만 두일이 모아둔 자금을 태수가 없애면서 오해가 생긴다

이런저런 사정과 한강식을 잡기 위해 압박이 가해오자

태수는 토사구팽되어 지방으로 쫓겨난다

자신이 잡은 줄이 썩은 동아줄임을 깨닫고 후회하며 술로 나날을 지새우다

결국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이 오버랩된다

한강식과 양동철이 자기를 찾아오자 태수는 자기를 죽이러 오는줄도 모르고

다시 맘이 돌아선다

한강식이 싫어했던 최두일의 예감대로 한강식과 양동철 태수가 탄 자가용을

두일이 접촉하여 엄청난 충돌음과 세사람이 탄 자가용은 제자리를 맴돌아

태수는 목숨을 구하고 살아남는다

 

한편 태수를 지키려던 두일은 한강식과 김응수가 지켜보는 앞에서 뼈까지

들개의 먹이가 된다

병원에서 퇴원한 태수는 한강식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별거했던 아내와 다시 합치고 장인의 인맥을 동원해 정치판에 들어서

두일을 수트를 입고 기자회견당에서 고해성사를 한다

그 많던 잘못된 권력을 잃고도 당당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은 한강식의 뻔뻔함은

요즘 테레비젼에서 많이 목격되는 구속된 검사출신의 전 비서실장과 전 민정수석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때 성폭행 교사  그놈을 구속했더라면 평범한 구십구 퍼센트의 검사처럼 일했다면

달라졌을 태수의 인생 드라마는 그후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후보가 되어

종로에서 당선여부를 목전에 두고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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